세 개의 의자 중 무엇이 ‘진짜’ 의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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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여러분은 세 개의 의자 중 어떤 것이 ‘진짜’ 의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조셉 코수스,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One and Three Chairs)>, 1965. ⓒJoseph Kosuth (출처: MoMA)
  1. ‘실제’ 의자
  2. ‘사진’ 속 의자 
  3. 의자의 ‘정의’

조셉 코수스(Joseph Kosuth, 1945~)의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는 세 개의 의자를 제시한 작품입니다. 

  1. 의자라는 대상을
  2. 시각적인 대용물인 사진으로 보여주고, 
  3. 의자라는 개념까지 나란히 배치한 것이죠.
    조셉 코수스,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 1965. ⓒJoseph Kosuth (출처: 퐁피두센터)
그런데 의자는 개념을 전달하기 위한 기호로 사용되었을 뿐, 실제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의자를 찍은 사진 또한 실제 사물의 대용품으로 사용되면서 사물의 실재성을 확인하게 할 뿐이죠. 의자의 사전적 정의 또한 ‘의미’를 나타내는 기호로만 제시되고 있습니다.

코수스의 이 작품은 의자라는 기호(sign)가 기표와 기의가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대상과 관념이 분리되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단 하나의 의미만이 대상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 잠깐! 기표와 기의란? 
: 스위스의 기호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언어를 하나의 기호(sign)로 간주합니다. 소쉬르에 따르면, 기호는 기표와 기의로 구성됩니다. 기표는 말을 이루는 소리나 글자를 의미하고, 기의는 말의 의미를 뜻합니다. 그런데 기표와 기의는 필연적인 연관성에 의해 묶이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결합됩니다. 가령 ‘나무’라는 소리나 문자가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여러해살이 식물”이라는 뜻과 결합해 언어를 구성하는 것은 임의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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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나열된 세 개의 기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느 것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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