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 문학에 관하여(2)

한편 역주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산문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 졌고 연구의 범위도 다양해 졌다. 새로운 자료도 발견되어 그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먼저 자료의 보고와 관련해서 김영진은 전주 이씨의 족보인『璿源續譜』와 북인들의 족보인『北譜』에서 이옥의 가계와 당색을 찾아 정리했고 그의 교유 관계를 파악하였다. 이옥은 한미한 무반계의 서족(庶族)으로 교우와의 사귐도 제한적이었는데, 이러한 불우의식이 그의 문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았다. 이후『白雲筆』(연세대학교 도서관 소장본)과『烟經』(영남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을 새로 소개하면서 명․청 소품과의 관계를 다루기도 하였다.

권순긍은 일상성을 중심으로 하여, 전을 비롯한 산문에서 시정세태의 모습이 어떻게 묘사되고 풍자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시정공간을 표현해 내는 데 있어 연암과 이옥을 비교하였는데, 연암이 담론의 차원에서 세태를 논하고 사대부들을 풍자했던 데 비해, 이옥은 시정인들 속에 들어가 그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이익만을 좇는 세태를 풍자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담론 대신 개인과 일상이 대부분인 이옥을 근대적 지향을 보여주는 작가로 평가하였다.

송병렬은 그동안 다루어지지 않았던 의인체(擬人體) 산문의 특징을 소재와 표현기법에서 살펴보았다. 기존의 의론문이 주로 사대부의 생활과 관련된 사물을 소재로 삼았던 데 반해, 이옥은 고양이나 개, 담배, 거울 같은 일상의 사물을 소재로 삼아 자연인으로서의 생활의식을 담아내고 있다고 하였다. 표현기법의 측면에서는 표면적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