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을 거닐다] 단순한 열정? 마음은 단순하지 않구나.
2023/02/12
“나는 오로지 경험한 것만 쓴다.”
오직 자신이 경험한 것만 써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 작가, 아니 에르노. 1940년생인 그녀는 2022년 프랑스 여성작가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습니다.
임상적 해부에 버금가는 ‘칼 같은 글쓰기’ (동명 책도 있음)로도 유명한 아니 에르노. 노벨상 위원회는 ‘사적인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억압을 용기와 임상적 예리함을 통해 탐구한 작가’라고 선정 사유를 밝힙니다.
저는 아니 에르노를 모르고 있다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야 그의 작품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상당히 많이 번역되어 팔리고 있는데, 서점에 갔다가 <단순한 열정>이 눈에 띄어 읽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1일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도 개봉되어 보게 되었어요.
책은 단숨에 읽었습니다. 문학동네 번역본은 채 70페이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책이 짧기도 하고, 작가의 생생하고 유려한 글쓰기가 몰입하게 하기 때문이지요. 이 책은 아니 에르노가 중년의 나이, 그러니까 1989~1990년 사이 러시아 대사관에서 일하는 연하의 유부남과 만나 연인 사이로 지낸 시절의 기록입니다. 처절할 만큼 뜨거웠고 환희와 절망이 교차하던 열정의 시간을 적은 것이죠.
1991년 이 소설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일대 파란을 일으키며 떠들썩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미 유명한 작가이고 대학교수인데 유부남과의 연애가 상세하게 쓰였기 때문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 책에 깊은 인상을 받은 서른세살 연하의 필립 빌랭이라는 청년이 그녀를 찾아와 연인이 되고 비슷한 방식으로 <포옹>이라는 소설을 씁...
강의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일합니다. 읽고 쓰는 삶을 살며, 2011년부터 북클럽 문학의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칼럼인데 기억이 좀 흐릿합니다.
어떤 소설가분이 인터뷰에서 글을 쓰고 싶다면 결과에 상관 없이 계속 그냥 쓰라고 말씀하신 것과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는 말씀이네요.
어떤 칼럼인데 기억이 좀 흐릿합니다.
어떤 소설가분이 인터뷰에서 글을 쓰고 싶다면 결과에 상관 없이 계속 그냥 쓰라고 말씀하신 것과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는 말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