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공간, 그리고 권리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 젊은 문화연구자들의 네트워크
2022/04/21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숱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특히 서울이라는 대도시 공간을 거닐다보면 우리는 다양한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과 그를 구성하는 숱한 보행과 움직임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공간의 가시성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도시 공간의 가시성이 다양한 사람들의 행위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도시 공간의 가시성이 배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서울의 지하철 (출처 | https://flic.kr/p/wPAYTt)
 얼마 전 서울에 거주하는 다양한 시민들에게 이동성을 제공하는 지하철과 관련하여 소요가 있었다. 이는 장애인 활동가들의 시위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이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아마 전반적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동시대의 삶의 단면에서 고장 등의 이유로 지하철이 제공하는 이동성의 지연으로 인한 경험을 상기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지하철에서 시위를 하게 되었는가? 이는 이동권을 비롯한 장애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예산 배정과 정책 집행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이번 지하철 기습 시위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지만, 장애인 활동가들의 이동권을 비롯한 권리에 대한 시위는 수 십 년간 지속되어 온, 아직도 승인되지 않은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장애인 활동가들의 지하철 기습 시위를 둘러싼 논란이 타오르는데 기름을 부은 것은 이제 집권 여당이 되는 한 정당 대표의 SNS 포스팅이었다. 그는 장애인 활동가들의 이번 시위에 대해 “최대다수의 불편”에 의존하여 관심을 얻는 방식이라며 이번 시위를 비판하였다. 동시에 자신이 속한 정당은 장애인 이동권에 무관심하지 않으며, 그와 관련한 저상버스 확대 도입 등 다양한 정책을 반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기습 시위가 화제가 되긴 했지만, 이동권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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