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월요일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6/12
나는 지금, 성당 마당 벤치에 앉아있다.
주일도 아닌데 신앙심이 흘러넘쳐 월요일까지 성당엘 나왔냐고 물어보시면,  오. 노 절대 아니다. 
오늘 12시 40분에 약속이 있다.  원산지 표시 홍보 감독하러 나가야한다.
남편은 11시에 약속이 있다고 했다. 그러니 어쩔수 없이 11시도 채 되기 전에 함께 하산을 해야 했다.
그리고 우체국, 농협, 다이소에 볼 일을 다 봐도 11시 반도 안되었다.  이럴 땐 어디 가면 좋을까?  그렇다. 도서관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이거나 찾으면 한 시간 정도야 순삭이다.
근데 오늘이 무슨 요일? 월요일이다. 도서관이 문 닫는 월요일.
그래서 발길을 옮겨 성당엘 왔다.  오랜만에 성체조배라도 해야지. 모처럼 마음을 가다듬고 유리문을 미는데 꼼짝을 않는다. 당겨도 마찬가지다.
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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