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재현의 윤리 : 전나환, 《범람하고, 확장하는 Q》

김터울
김터울 · 연구자, 활동가, 게이/퀴어.
2023/12/07
전나환, 《범람하고, 확장하는 Q》, 2019. (토탈미술관, 2021.12.27.)
2022년 12월 12일, 전나환 작가의 《범람하고, 확장하는 Q》 전시도록 출간을 맞아 같은 해에 발간된 《앵콜》 전시도록을 묶어 기획한 라운드테이블이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사진의 기록처럼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전나환 작가의 배우자이자 사후 그의 작업에 대한 아카이빙 및 전시를 맡고 계신 형의 발제와 더불어, 작가 생전에 그가 직접 쓴 작가노트 중 일부를 전해들을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였다. 

2019년에 처음 전시된 《범람하고, 확장하는 Q》의 모티브는 2018년 전시 《Sun, sun, sun, here it comes》에서 연원한 것이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과의 협업으로,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존재와 입장을 화폭에 담은 <The Q>가 그 시작이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 때 당시의 전시를 준비한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었다. 

작품을 준비하기에 앞서, 작가는 띵동을 통해 소개받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직접 만났다. 위기지원이 필요한 당사자들은 대개 얼굴을 비롯한 신원이 바깥으로 공개되지 않아야 할 각자의 이유들이 있다. 이에 작가는 이들의 외양을 화폭에 담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존재가 아우팅되지 않도록 하면서, 이들을 아는 사람들에게 저 사람이 누군지 식별은 할 수 있을 정도의 재현 수위를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사랑의 조건을 묻다』(숨쉬는책공장,2015), 『세상과 은둔 사이』(오월의봄,2021), 『불처벌』(휴머니스트,2022,공저).
59
팔로워 87
팔로잉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