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도 어휘력은..........?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8/06
수업을 하던 중, 한 아이가 질문을 던진다.

"쌤, 법을 몰라서 잘못을 저지른 것도 처벌을 받아요?"

"살인을 저질렀는데, 그게 잘못인 줄 몰랐다고 한다면. 벌을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건 받아야죠."

"응, 무지(無知)도 잘못이야. 몰랐다고 죄가 사라지진 않아."

"무지가 뭐예요?"

'법'에 대한 대화로 이어지려나 하더니, 결국 단어의 뜻에 대한 설명과 책 좀 읽으라는 잔소리로 이어지게 되었다. 중학생이 '무지'라는 단어를 모른다니. 옆에서 몇몇 친구들은 경악을 하는 반응을 보인다. 야- 그거 어려운 단어도 아닌데- 오히려 그 반응에 대해서 멋적은 듯, 질문을 한 친구는 다른 방향으로 불만을 토로한다.

"책 읽어봤자 단어 뜻을 더 많이 알게 되는 것도 아니던데."

독서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그 발언에 타박을 한다. 읽기나 하고 말해- 라는 반응들을 가라앉히며, 어떤 예를 들어줘야 하나 잠시 고민을 했다. 교과서에 나와있는 예시를 들어준다 해도, 잘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은데. 문득 다른 친구가 무협지나 웹소설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떠올라 짧은 지식으로 예를 들어준다.

"00아, 너 무협지 읽을 때, 소설 안에 있는 모든 단어를 다 알고 있어?"

"아뇨, 모르죠."

"읽다보니 뜻을 알게된 단어도 많지 않아?"

"네."

"예를 들어보자. 무협지에 보면 '분타'라는 단어들이 계속 나와. 근데 이게 사전에 찾아봐도 뜻이 안 나온다? 무슨 뜻일까?"

평소 무협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정의를 이야기하고, 다른 친구들은 멍하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실, 나 역시도 무협지를 거의 읽지 않다보니 제대로 된 뜻은 모르는데. 어떤 한 문파나 단체가 각 지역마다 세워둔 대리점 같은 것- 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아이들도 그거랑 비슷한 것 같다는 반응을 돌려준다. 휴- 다행이네.

"소설을 읽다보면 모르는 단어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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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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