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1/23
저도 며칠 전에 생일이 지났어요
생일이 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이 추울때 나를 낳고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왜 하필 젤 추울 때 태어났을까 하는 겁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벽 1시에 태어나  딸을 낳았다고 미역국도 안 끓여주신 시외할머니 때문에 새벽녁에 너무나 허기가 진 엄마는 윗목에  있던 미처 버리지 않은 사과껍질을 다 줏어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가 시리고 엄동설한에 일주일만에 부엌일을 시키니 몸이 다 망가져 평생을 골골 병약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저 낳고 건강을 많이 해치셔서  저는 죄인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이 추위에 같은 날 애를 둘이나 낳으셨으니 어머님의 고생이 얼마였을지 감히 짐작도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언니가 계셔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두 분이 함께 생일도 기념하시고 어머니도 추억하시고 의지하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2K
팔로워 817
팔로잉 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