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차 대전 사이에 이 섬에 살던 한 남자가 있었는데, 잡초와 염소들만 달랑 데리고 외롭게 살던 그는 고집스럽게도 도시든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라면 절대 아무데도 가려 하지 않았다. 아마 조금이라도 삶이 견딜 만하려면, 가능한 한 모든 바닥짐을 비우고, 특히 너무나도 버거운 타인의 존재를 비워내야 한다는 것을 그는 깨닫고 있었던 모양이다. 모든 거부에는 순수하든 오만하든 나름대로 위대함이 있다. -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작은 우주들』 중에서
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둘째에게 실습 치료를 받으러 다녀오느라 낮시간을 다 보냈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뜨니 어둠이다. 일을 하다가 잠시 눈을 들...
@살구꽃
지금이 거부가 가장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소비, 여행, 이벤트 같은 것이 파멸의 이름으로 들립니다.
갑자기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말했던 필경사 바틀비가 떠오르네요.
@살구꽃
지금이 거부가 가장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소비, 여행, 이벤트 같은 것이 파멸의 이름으로 들립니다.
갑자기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말했던 필경사 바틀비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