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의 세계화 가능성 - 번역의 문제(1)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5/12
판소리 힙스터 이날치 밴드의 공연 장면(헤럴드경제)

판소리의 세계화 가능성 - 번역의 문제
  
바벨탑이 무너진 뒤 번역이 하나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는 말이 있다.  언어의 복수에 따라 번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졌고 번역이 없이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대화가 불가능 했을 것이다.  번역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론가들은 여전히 번역에 대해 논의한다.   월터 벤야민이 자신의  “번역자의 과제에서 언급했듯이 번역은 예술이다.  좋은 예술과 나쁜 예술이 있듯이 좋은 번역과 나쁜 번역이 있다.  안 좋은 번역은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구약 성서를 번역했던 세인트 제롬은 “빛”의 의미인 히브리어 단어 “케랜” 을 “뿔이 달린”으로 번역하고 말았다.  그 결과 모세는 여러 세기 동안 뿔이 달린 인물로 묘사가 되었고 “뿔이 달린 유대인”이라는 모욕적인 편견을 낳게 되었다. 

실제로 안 좋은 번역은 피해를 입힐 수 있는데 특히 한 나라의 문학 작품을 번역할 때 그렇다.  문학 작품이 어떻게 번역되느냐에 따라 독자나 청중들이 받아들이고 평가하는 것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원작의 작품이 명작이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번역이 되지 않으면 흠결이 생기고 뛰어난 점이 평범함으로 전락하게 되는데 이는 예술 작품으로서 가장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즉, 한 나라의 문학적 보고가 잘 번역되지 않으면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현재 한국이 마주치고 있는 상황이다.  K-pop이나 영화, 드라마 같은 한국 문화는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지만 문학은 그렇지 못한다.  그 이유는 한국 문학에 대한 번역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잘 된 번역이 있었던 톨스토이는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러시아에서만 사랑을 받았을 것인가?  한국에서 톨스토이만큼 뛰어난 작가가 부실한 번역 때문에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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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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