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속물이야?!?! 진짜??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2/22
사람들을 세탁기에 돌려버린다면? 빨래의 찌든 때가 빠지듯이 사람들의 나쁜 마음들도 깨끗해지지 않을까.

비현실적인 상상이지만, 조금은 잔인할 수도 있는 상상이지만.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조금은 속이 후련해지지 않을까싶어집니다. 이번에 아이들과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이라는 희곡을 같이 접하며 아이들과 나의 시각을 조금은 비교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아시스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태국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신념을 지닌 사람입니다. 아내 장민숙과 딸 강대영, 그리고 점원 염소팔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던 중, 할머니의 유산을 찾기 위해 쳐들어온 '안 패거리'와 갈등을 빚게 됩니다.

'안 패거리'는 임종을 앞둔 할머니, 즉 본인들의 어머니보다 유산을 찾는 일이 더 시급한 사람들입니다. 어머니의 이름조차 모르며, 인간으로서의 도리.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져버린 이들로 '물질 만능 주의'가 무엇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물들입니다. 

"정말 엄마 이름을 모를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부모님 성함과 생신을 물어봅니다. 그정도는 기본이라며, 할머니 할아버지의 성함과 생신도 알고있다며. 설마, 어떻게 부모님의 성함을 잊어버릴 수 있냐는 반응이 나오네요. 문학작품이기에 과장이 더해졌을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정말 이런 사람들도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부모님을 '돈 나오는 화수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물질 만능 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도 '돈'이라는 것이 중요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1.4K
팔로워 320
팔로잉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