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1
좀 알자, 중국 18
제2장 역사, 문화, 한자, 사람
제2장 역사, 문화, 한자, 사람
중국인에게 과거 역사는 그저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오래된 미래라고 한다. 역사를 그만큼 중시한다는 말이다. 세계 4대 문명 중 유일하게 단절되지 않은 황하 문명이 일구어낸 5천 년 역사에 대한 자부심은 말 그대로 대단하다. 여기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상형문자, 즉 한자(漢字)로 기록된 엄청난 기록은 그 자체로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부활하고 있다. 역사는 물론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단순한 자부심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여기서는 교과서 성격의 딱딱한 역사와 문화가 아닌 관련한 관한 가벼운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다. 먼저 지명도가 높은 진시황릉, 병마용갱, 미래 중국의 문화 수도가 될 시안 이야기로 시작한다. 제2장은 아래 주제들을 다룬다.(분량 면에서 2장의 비중이 크다.)
* 진시황릉 안 파나, 못 파나?
* 진시황릉 지하궁의 미스터리
* 10조 고도 장안(長安)
* 하늘에서 곡우(穀雨)가 내리고 귀신이 통곡하다 – 문자의 발명
* 중국 역사를 바꾼 세기의 유적, 은허(殷墟)
* 중국에는 창세신화(創世神話)가 없다?
* 중국의 공연문화와 문화공연
* 마르코 폴로와 지상의 낙원 항저우
* 소규조수(蕭規曹隨)
* 나라를 구한 상인 현고(弦高) 이야기
* 중국 미남자 이야기(1)
* 중국 미남자 이야기(2)
마르코 폴로와 지상의 낙원 항저우
몇 차례 항저우가 언급되었으니 이참에 항저우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넘어갈까 한다. 항저우를 가보았거나 좀 알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싶다. 항저우 하면 무엇이 맨 먼저 생각나는가? 씨후? 악비 장군? 녹차? 송성가무쇼? 마윈과 알리바바? 각자 나름의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 필자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필자는 마르코 폴로(약1254~1324)라고 대답하겠다. 왜?
역사적으로 항저우가 서방 세계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이었다. 이 책에서 항저우는 그야말로 지상의 낙원으로 묘사되어 있다. 항저우는...
사마천의 ‘사기’ 공부를 통해 중국 역사 문화와 중국 중국인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