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식이장애 생존자입니다> : 사예의 식이장애 일지

신승아
신승아 · 삐딱하고 멜랑콜리한 지구별 시민
2023/08/28

연예인들이 SNS에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탄탄하게 가꾼 몸매를 공개하면서 일명 '바디 프로필'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2030세대 청년들은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을 남기고 싶다는 욕망과 건강한 몸을 뽐내고 싶다는 열망을 담아 너도나도 '바디 프로필' 촬영에 관심을 보였다. 최소 2~3년간 꾸준히 운동한 몸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어떤 문화든 주객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오로지 바디 프로필을 위해 몸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기저기서 부작용이 속출했다. 단기간에 근육질 몸을 만들고자 운동 강도를 최대치로 높이고, 식사량을 급격히 줄인 탓에 영양 불균형 현상으로 몸이 망가진 사례도 있고, 폭식증이나 탈수증 같은 '식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바디 프로필의 가장 심각한 후유증으로 손꼽히는 '식이장애'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질병이다. 환자에 따라 발병 증세에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포만 중추'가 망가지면서 가짜 배고픔과 진짜 배고픔을 구별하지 못한다. 배가 불러도 음식이 눈앞에 있으면 자제력을 잃고 폭식을 일삼는가 하면, 아예 음식 섭취에 크나큰 죄책감을 느끼고 먹고 뱉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식습관이 거식과 폭식 사이를 오고 가면서 몸무게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들고, 탈모에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주변인의 도움으로 스스로 식욕을 제어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면 좋겠지만, 골든 타임을 놓쳐버리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는 식이장애 생존자입니다>는 식이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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