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
서설 ·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판매자
2023/02/17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과 해석을 담았습니다.
*당연히 1화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1화를 보신 분을 대상으로 하는 글입니다.

더 글로리의 파트2 공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해석이 있었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돌아온 김은숙 작가부터 배우들의 열연까지. 좋은 평과와 나쁜 평가가 무성했습니다. 다양한 상징과 암시가 담겨 있고, 자극적이며 폭력적인 드라마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더 글로리 시청을 한참 망설였습니다.

제가 피해자였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더 글로리를 보기까지,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흉터로 남은 과거의 상처가 다시 들쑤셔지지 않을까, 아파지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글팔이라 자신을 비하해도, 글을 팔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중 하나는 대중이 열광하는 창작물을 접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어떤 호흡으로 전하는지에 대한 연구입니다. 연구라 표현했지만, 분석 보다는 감각을 익히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긴장하긴 했지만, 주인공이 송혜교였습니다. 세상에, 누가 그리 쉽게 송혜교에게 이입할 수 있을까요?  이 역할은 정말 어렵습니다. 시청자의 공감과 이입을 줘야 하면서도, 현실과는 떨어져야 합니다. 더 글로리를 볼 수 있게 만든 결심은 송혜교 님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마침내 더 글로리 파트1의 1화를 보았습니다. 보면서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드라마의 자극적인, 폭력적인 장면은 제외하겠습니다. 힘들긴 힘들었습니다.)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를 시작하며 의도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장치를 보았고, 몇 번 돌려 보거나 다시 보았습니다.

피해자였던 자신과 동은에 너무 이입하지 않을 수 있었고,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송혜교 씨의 아름다움과 캐릭터들의 다소 평면적인 부분 또한 작품적인 요소를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파트2가 시작하기 전, 1화에 준비되어 있던 장치들을 되돌아 볼까 합니다. 혹시 다시 정주행하실 생각이라면, 제가 찾아낸 장면을 통해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다른 해석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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