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망가’가 한국 ‘웹툰’에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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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일본 만화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별로 바뀐 게 없다
Unsplash
이현석 씨는 “드래곤볼”, 슬램덩크” 같은 일본 망가(만화를 뜻하는 일본어)를 보고 자란 한국의 덕후다. 그는 성인이 되자마자 일본에서 만화가나 만화 편집자가 되어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쿄로 이주했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웹툰”이라는 혁신적인 형태의 만화가 등장했다. 웹툰은 스마트폰에서 보기 편한 형태의 만화였다. 이 씨는 처음에는 웹툰을 대수롭게 보지 않았다. 일본 망가의 독창적인 작화 스타일이나 세련된 구성에 비해 웹툰은 투박하고 깊이도 없어 보였다. 이 씨는 말한다.

“웹툰은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 일본의 망가는 한국의 웹툰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인쇄 만화 시장 규모는 2.3% 감소했다. 매출액 2650억 엔(약 2조5300억원) 정도다. 작년 글로벌 웹툰 시장의 규모는 37억 달러(4조 8500억원)였다. 2030년이 되면 웹툰 시장 규모는 560억 달러(약 7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망가의 디지털 전환 속도도 느리다. 망가는 여전히 잡지 및 단행본 인쇄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읽기에는 어렵다. 글씨가 너무 작고, 만화 한 컷 한 컷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려면 화면을 확대했다가 줄였다가 해야 한다. 산업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걸 직감한 이 씨는 2014년 망가를 접고 웹툰 업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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