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 이상주의와 염세주의 사이를 오고갑니다
2022/12/16
글의 의도 자체는 아주 옳습니다. 망가는 오래된 방식을 고집한 나머지, 웹툰에게 밀려가는 그런 내용이죠. 이 부분은 맞습니다. 절반만요. 이 글에서 놓친 내용에 관해서 다뤄봅시다.








출판사들은 옛날 방식을 고집하지만, 작가는?

일본 만화계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 꽤나 있을 것 입니다. 일단 저부터가 그렇고요. 일본은 그런 이미지가 있습니다. 옛 것,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면서 뒤쳐지기 시작한나라. 원문의 기사도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죠. 하지만, 작가들은 다릅니다. 작가들은 작품에서 매우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정말 참신한, 재밌는 작품들이 나오곤하죠. 단순하게 말초적인 재미를 위해 그려지는 만화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철학을 담은 만화들이 많죠.
1996년 작 [도박묵시록 카이지] 1권의 표지다, 빚쟁이들이 빚을 갚기위한 도박을 하는 설정이다. 다만, 도박이 매우 극단적으로 설정되어있다. 작중에서는 도박이라 표현했지만 '게임'에 가깝다. 고층건물에서 안정장비 없이 외줄을 타기와 같은 목숨을 건 게임 말이다. [오징어게임]과 비슷한 느낌이다.


반면에 한국의 주류 웹툰시장은 회전이 빠른 상업성에 주력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어떤 장르에는 이미 정해진 문법이 있습니다. 소위 '클리셰'라고 부르죠. 어떤 작품들에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경향'을 말합니다. 

웹툰은 아니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이 아주 적절한 예시입니다. 자신을 죽인 사람에 대한 복수 플롯과 알고 있는 미래를 이용해서 돈을 벌어 승승장구하는 플롯, 이 두 개의 플롯이 주를 이룹니다. 이런 '회귀물'이란 장르에선 이것은 왕도, 즉 '클리셰'입니다. (플롯은 이야기의 덩어리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네이버웹툰을 비롯한 카카오페이지, 다음 웹툰 등의 메이저 웹툰 플랫폼의 작품들을 본다면 이런 '클리셰'를 많이 집어넣은 작품들이 주를 차지합니다. 이 '클리셰'라는 게 뻔하지만 재밌거든요. 막장 아침드라마에서 남편이 두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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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을 추구합니다. 좌우, 남녀,노사 모두 각자의 합리성이 존재하니까요. 극단과 증오는 글에서 빼는 편입니다. 질리는 맛이거든요. 신화, 과학, 철학 그 외 모든 것. 생각해볼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생각할거리가 있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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