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1/13
미디어로 잘못된 고정관념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디어나 기관이 아니라 부모입니다. 부모가 가진 고정관념이 아이를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아주 많이 봤습니다. 하루 종일 미디어에 노출된 아이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겠지만 제1양육자가 부모이고 미디어에 대한 노출보다 다양한 환경에 대한 노출을 중요시 여기는 보통의 가정이라면 미디어를 두고 싸우는 일은 지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길 수 없는 전쟁이거든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스스로의 양육 태도를 대견하게 바라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하나 비판은 아니고요. 정말 그렇더라고요. '나는 아직도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아.', '나는 하루에 유튜브를 30분만 보여줘.', '난 2점대 넷플릭스 만화만 보여주는데 효과가 있어.'라는 식의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힘들고 지난한 양육 과정을 나름대로의 신조를 지키며 잘 버텨나가고 있다는 자기 위로에 가깝습니다. 집에 텔레비전을 없애고 스마트탭으로 영상을 보면서 교육을 위해 텔레비전을 없앴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미디어를 제한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면 아이가 자랄수록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합의를 통해 미디어의 종류를 함께 고르고 미디어를 볼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대화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지면 미디어는 그런대로 꽤 괜찮은 육아 동반자(?)가 되기도 하죠. 부모가 미디어를 특별하게 대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찾는 시기가 곧 오는데 그때를 위해서 미디어를 너무 엄격하게 바라보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좋은 것만 주고 싶으니까. 자꾸 좋은 걸 고르게 되잖아요.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꼭 부모가 엄선한 아이템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기관에 보내고 있다면 느끼셨겠지만 킨포크에 실릴 것처럼 생긴 장난감보다는 유치 찬란한 장난감이 아이들 눈을 더 사로잡죠. 부모가 재벌이 아니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이들 눈에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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