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신은.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6/07
어제는 비록 하루였지만, 뒷맛까지 여운이 남겨져 다시 한번 입맛을 다시게 하는 그런 달콤한 휴일이었습니다. 어제 열 시쯤 사이렌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눈을 감아 묵념을 하기도 했죠.
미뤄두었던 빨래를 하고 무론 제가 한일은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담뿍 넣은 뒤 곧이어 완성될 음식을 오븐 앞에서 기다리듯이 돌아가는 세탁기 곁에서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시간 동안 잠시 잠을 잘 수 있다면…. 아마도 그런 생각을 하다 소파에 누웠지만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는 눈꺼풀을 계속 발로 찰 것입니다. 
 
배수연 시인의 쥐와 굴이라는 시집을 꺼내 소파에 흘러내릴 듯이 누웠습니다. 아무리 얇은 시집이라도 단번에 읽어 내려갈 수 없어서 어제와 내일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노력 중이었습니다. 
세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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