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는 제멋대로 할 자유를 옹호하는 건가?

 얼룩소에서 '성인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주최하려다가 거부당한 이를 데려와 공론장을 형성하려고 하는 듯하다. 황당한 노릇이라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아무래도 글들을 보니 다들 자유주의에 대해 이상하게 이해하고 있는 듯하여 짧게나마 글을 적어보았다. 서구적 자유주의가 홀로 존재하는 개인, 원자화된 개인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이상한 오해가 조금이라도 불식되기를 바란다. 이 채널이 주장하는 전제주의는 바로 그러한 원자화된 개인에 기초하여 성립하고 기능한다. 자유주의 운운하는 이들이 "아무것이나 해도 되는 자유"를 자유주의로 오인하는 경향이 커서 이 글을 적었다. 최대한 쉽게 적으려 하였으나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다음 글로는 성인 페스티벌에 대해 직접 다루려 한다.

1. 자유주의는 결코 홀로 존립한 적이 없다

 일찍이 이매뉴얼 월러스틴<자유주의 이후>라는 저작에서 1989~1991년의 현실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에 대해 그것은 맑스-레닌주의의 붕괴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맑스-레닌주의의 붕괴에 따른 "자유주의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주장하였다. 상당히 파격적인 주장인데 이것은 그가 20세기를 맑스-레닌주의와 보수주의, 그리고 중도적 자유주의라는 세 가지의 이데올로기가 경합하던 시대로 이해했기에 도출되는 결론이다. 세 가지 이데올로기가 경합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의 지반'이 존재해야 하는데, 맑스-레닌주의의 붕괴는 그 공통의 지반의 붕괴를 의미했기에 궁극적으로 자유주의 또한 붕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지반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표현하여 그것은 "발전주의의 시대"를 의미했다.

근대란 '변화'정상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특정한 세계관과 강하게 결합되어 있었으며, 앞서 말한 세 가지의 이데올로기는 각각 '변화'의 정상성에 대한 태도를 지칭하는 사조였다. 보수주의가 "근대성의 도래에 대한 반발"로 "상황을 전적으로 되돌리거나" 아니면 "손실을 제한하고 다가오는 변화를 가능한 한 지연"시키려는 목표를 내세운 사조였다면, 사회주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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