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는 제멋대로 할 자유를 옹호하는 건가?
2024/04/24
얼룩소에서 '성인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주최하려다가 거부당한 이를 데려와 공론장을 형성하려고 하는 듯하다. 황당한 노릇이라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아무래도 글들을 보니 다들 자유주의에 대해 이상하게 이해하고 있는 듯하여 짧게나마 글을 적어보았다. 서구적 자유주의가 홀로 존재하는 개인, 원자화된 개인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이상한 오해가 조금이라도 불식되기를 바란다. 이 채널이 주장하는 전제주의는 바로 그러한 원자화된 개인에 기초하여 성립하고 기능한다. 자유주의 운운하는 이들이 "아무것이나 해도 되는 자유"를 자유주의로 오인하는 경향이 커서 이 글을 적었다. 최대한 쉽게 적으려 하였으나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다음 글로는 성인 페스티벌에 대해 직접 다루려 한다.
1. 자유주의는 결코 홀로 존립한 적이 없다
일찍이 이매뉴얼 월러스틴은 <자유주의 이후>라는 저작에서 1989~1991년의 현실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에 대해 그것은 맑스-레닌주의의 붕괴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맑스-레닌주의의 붕괴에 따른 "자유주의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주장하였다. 상당히 파격적인 주장인데 이것은 그가 20세기를 맑스-레닌주의와 보수주의, 그리고 중도적 자유주의라는 세 가지의 이데올로기가 경합하던 시대로 이해했기에 도출되는 결론이다. 세 가지 이데올로기가 경합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의 지반'이 존재해야 하는데, 맑스-레닌주의의 붕괴는 그 공통의 지반의 붕괴를 의미했기에 궁극적으로 자유주의 또한 붕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지반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표현하여 그것은 "발전주의의 시대"를 의미했다.
근대란 '변화'를 정상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특정한 세계관과 강하게 결합되어 있었으며, 앞서 말한 세 가지의 이데올로기는 각각 '변화'의 정상성에 대한 태도를 지칭하는 사조였다. 보수주의가 "근대성의 도래에 대한 반발"로 "상황을 전적으로 되돌리거나" 아니면 "손실을 제한하고 다가오는 변화를 가능한 한 지연"시키려는 목표를 내세운 사조였다면, 사회주의는 ...
@최성욱 그게 현명한 삶의 태도 아닐까 합니다. 밀이 말한 바와 같이 개인의 행복, 그것도 장기지속할 수 있는 쾌락에 기초한 행복을 추구하시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
예전이라면 저 의견에 동의하지만 이제는 그냥 담담합니다. 좁쌀만큼의 권력이 있어도 갑질 하는 분들을 많이 보다보니 명령 내릴 권한이 10점만점에 1만 있어도 누리고 싶은 것이 사람 저는 그냥 지쳤음. 성인 페스티벌 찬성한다 해도 나는 안 갈 것이고 반대한다 해도 딱히 싸움 시비를 붙을 말을 하고 싶지 않으니....이래서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이 장수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rkdrlvdms 세상사가 다 모순으로 가득차 있지 않나 합니다ㅎㅎ
자유주의를 근거로 '노예'가 될 자유를 필사적으로 옹호하려고 하는 이 우스꽝스럽다 못해 안타까운 아이러니... 자유주의도 고생이 많구나 싶네요.
@선량한시민 노예가 되고자 하는 자유도 자유의 일종이니 거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lcanon88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이버 블로그 수준의 글이 범람하는 얼룩소에서 손민석 선생님의 날카로운 통찰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아마 "제멋대로 자유주의자"들은 자신이 자유주의자가 아닌 것도 모를 듯 합니다.
@김재경 이 글의 목적은 "제멋대로의 자유"가 자유주의가 지향하는 자유와 다른, '전제주의적 자유'라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라 명시적으로 성인 페스티벌과 연관짓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걸 정당화하는 일부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타인에게 해만 끼치지 않으면 뭐든 할 수 있는거라고 하길래 자유주의 국가는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 정도입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서는 따로 글로 다루려고 하는데 오늘 하루 지켜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해당 게시글에 대해 논리적 비판을 행했고 그래서 메인에서 내려간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 입장을 글로 정리하는 게 의미 있을지 주저되는 지점이 있어서 좀더 고민해봐야 할 듯합니다. 원래 이 글은 일종의 프롤로그 같은 걸로 쓴 거였습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 개념의 발전 과정. 자유가 역설적으로 타인이 자유를 부정할 자유까지 인정해야 하는 모순에 놓여 있다는 점, 흥미롭게 읽고 갑니다. 철학에 지식이 얕은 입장에선 의도적으로 연결을 덜 하신 것인지, 제가 이해가 부족한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AV페스티벌의 공론화 과정이 문제되는 이유와 이 글의 연관성이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AV페스티벌을 옹호하는 쪽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 이런 페스티벌을 여는 건 문제가 없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려나요?
그럼 유아론, 독아론 전제하면 되죠! 일단 하고 싶은게 있다면 적당히 피해주지 않는선에서 마음대로 하는게, 남 신경쓰는거보다 "나에게" 더 좋은이유가 있나요?
밀의 주장을 인용하셨지만, 밀이 말한 자유주의의 실천을 굳이 따라할 필요도 없지요. 또, 멋대로 자유가 참주의 등장으로 귀결된다고 가정해도, 애초에 그것도 하나의 자유로 인정하면 전혀 논리적인 모순은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도, 행복을 위해 자유쯤은 얼마든지 포기할 용의가 있으며, 실제로도 그럴 사람이 꽤 많다구 보구요. 그리고, 만약 참주가 개인의 모든 욕구를 "정말로" 충족시켜 줄 수 있거나(혹은 그럴거라는 믿음을 준다면)굳이 참주를 거부할 필요가 있나요?
@김재경 이 글의 목적은 "제멋대로의 자유"가 자유주의가 지향하는 자유와 다른, '전제주의적 자유'라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라 명시적으로 성인 페스티벌과 연관짓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걸 정당화하는 일부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타인에게 해만 끼치지 않으면 뭐든 할 수 있는거라고 하길래 자유주의 국가는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 정도입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서는 따로 글로 다루려고 하는데 오늘 하루 지켜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해당 게시글에 대해 논리적 비판을 행했고 그래서 메인에서 내려간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 입장을 글로 정리하는 게 의미 있을지 주저되는 지점이 있어서 좀더 고민해봐야 할 듯합니다. 원래 이 글은 일종의 프롤로그 같은 걸로 쓴 거였습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성욱 그게 현명한 삶의 태도 아닐까 합니다. 밀이 말한 바와 같이 개인의 행복, 그것도 장기지속할 수 있는 쾌락에 기초한 행복을 추구하시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
자유주의를 근거로 '노예'가 될 자유를 필사적으로 옹호하려고 하는 이 우스꽝스럽다 못해 안타까운 아이러니... 자유주의도 고생이 많구나 싶네요.
@선량한시민 노예가 되고자 하는 자유도 자유의 일종이니 거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수준의 글이 범람하는 얼룩소에서 손민석 선생님의 날카로운 통찰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아마 "제멋대로 자유주의자"들은 자신이 자유주의자가 아닌 것도 모를 듯 합니다.
예전이라면 저 의견에 동의하지만 이제는 그냥 담담합니다. 좁쌀만큼의 권력이 있어도 갑질 하는 분들을 많이 보다보니 명령 내릴 권한이 10점만점에 1만 있어도 누리고 싶은 것이 사람 저는 그냥 지쳤음. 성인 페스티벌 찬성한다 해도 나는 안 갈 것이고 반대한다 해도 딱히 싸움 시비를 붙을 말을 하고 싶지 않으니....이래서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이 장수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유 개념의 발전 과정. 자유가 역설적으로 타인이 자유를 부정할 자유까지 인정해야 하는 모순에 놓여 있다는 점, 흥미롭게 읽고 갑니다. 철학에 지식이 얕은 입장에선 의도적으로 연결을 덜 하신 것인지, 제가 이해가 부족한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AV페스티벌의 공론화 과정이 문제되는 이유와 이 글의 연관성이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AV페스티벌을 옹호하는 쪽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 이런 페스티벌을 여는 건 문제가 없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려나요?
그럼 유아론, 독아론 전제하면 되죠! 일단 하고 싶은게 있다면 적당히 피해주지 않는선에서 마음대로 하는게, 남 신경쓰는거보다 "나에게" 더 좋은이유가 있나요?
밀의 주장을 인용하셨지만, 밀이 말한 자유주의의 실천을 굳이 따라할 필요도 없지요. 또, 멋대로 자유가 참주의 등장으로 귀결된다고 가정해도, 애초에 그것도 하나의 자유로 인정하면 전혀 논리적인 모순은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도, 행복을 위해 자유쯤은 얼마든지 포기할 용의가 있으며, 실제로도 그럴 사람이 꽤 많다구 보구요. 그리고, 만약 참주가 개인의 모든 욕구를 "정말로" 충족시켜 줄 수 있거나(혹은 그럴거라는 믿음을 준다면)굳이 참주를 거부할 필요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