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12/01
수많은 문장들이 머릿속을 채웠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붙잡아 두려면 적어야 하는데, 좀 쉬고 싶은 생각과 뭐라도 토해내고 싶은 감정이 부딪혀 결국 글이 되지 못한다. 용기를 내어 노트북을 열고 하얀 백지 위에 두서 없이 한 글자 한 글자 새겨 넣는다. 일상이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일상. 소중한 그리웠던 순간.

습관이라는 게 무서운 거더군. 첫사랑과 헤어진 날은 하필 고3을 코앞에 둔 겨울이었고 롤러코스터의 '습관'과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을 무한 반복해 들었다. 습관이 될 만큼 오래 사랑하지도 못했으면서 처음 마주한 이별의 감정이 낯설어 오래 아주 오래 방황했다. 일상 글쓰기는 내게 습관이었다. 습관으로 간절히 만들고 싶었던 글쓰기. 혼잣말을 하듯 종이 위에 그날 그날의 생각들을 적어가는 것. 흘려 보내던 것들을 활자로 붙잡아 각인하는 것. 외로움도 쓸쓸함도 잊을 수 있었던 건 그 습관 덕분이었다.

하나의 글은 하나의 주제를 향해 달려 가는 것. 하나의 책 역시 하나의 주제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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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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