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발견한 웹소설의 구조: 마션

Guybrush
Guybrush 인증된 계정 · 웹소설 씁니다.
2023/03/30
<마션>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소설 <마션> 도입부

한때 케이블TV 영화 채널에서 <마션>은 아주 인기 작품이었다. 덕분에 나는 <마션>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마션> 원작 소설도 재밌지만, 영화에도 특별한 매력이 있다. 케이블TV로 보는 영화는 OTT와는 다르다. 일부러 찾아보기보다는 그냥 채널 돌리다가 보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마션>도 볼 때마다 시작 지점이 달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션>은 영화를 어디서부터 보든지 상관없이 늘 재밌었다.

물론 많은 명작 영화가 여러 번 봐도 재밌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중간부터 보면 맥락을 따라잡기까지 상당히 힘들다. 그런데 영화 <마션>은 어디서부터 보든지 별로 어렵지 않게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다가 결론이 다소 엉뚱한 지점에 도달했다. <마션>의 이야기 구조가, 웹소설 구조와 상당히 닮았기 때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생존 위기

<마션>은 화성 탐사를 떠났다가 화성에 혼자 남게 된 과학자 마크 와트니의 화성 생존 & 탈출기를 다룬 SF다. 앤디 위어가 쓴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SF 거장 리들리 스콧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이야기는 로빈슨 크루소, 혹은 <캐스트 어웨이>의 화성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두 작품과 <마션>의 결정적인 차이는 환경이다. 무인도도 극한 상황인 것은 맞지만 무인도에 갇혔다고 곧바로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른 행성인 화성은 이야기가 다르다. 일단 대기 구성이 달라서 우주복이든, 우주 기지든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몇 분 안에 즉시 죽는다.

공기를 해결하면? 마실 물이 필요하다. 물이 없으면 인간은 길어야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버틴다. 하지만 당연히 화성에는 강도 없고, 지하수도 없다.

물이 생긴다면? 그럼 식량이 있어야 한다. 밥이 없다면 아마도 한 달 정도가 지나면 굶어 죽고 말 것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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