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아침 詩食會
2023/11/11
유리해변
김승일
같이 유리 깔던 여자는 어제 해변에서 눈이 맞은 어떤 남자와 밤만 되면 어디로 가 눈이 맞은 남자의 앞에 사랑이란 단어를 꺼내 보였다 여자는 남자에게 너를
사랑해
그런 말을 할 줄도 알았구나 너 이 밤 나는 바닷가의 모래 시장에 서서 나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모래 속에 섞고 있다 하는 일이다 자루에 든 다양하게 깨진 것들을 해변 위에 뿌리다가 지쳐
피곤해
거기 누워 꿈을 꾸면 못 일어나면 나는 내가 아닌 어떤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 꿈속에서 해변 위에서 그 사람은 깨어난다 여긴 어딜까 그 사람은 맨발이다 걸을 것이다 발에 아픈 유리 조각 수십
조각이
박혀 피가 흘러 얘기 들은 적 있어 유독 특히 아름다운 해변만 골라 유리를 깔고 가는 남녀 이야기 공감할 수 없는 얘기 어째서 여기 이 해변이 유독 특히 아름답나요?
순례를
떠난 거야 남녀 한 쌍이 유리를...
어디에도 없는 달콤한 시식평이 얼굴에 흐믓한 미소를 그려주네요~😉
어디에도 없는 달콤한 시식평이 얼굴에 흐믓한 미소를 그려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