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소년표류기>와 <파리대왕>: 인간의 본성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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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er0416 · 문학을 좋아하는
2023/11/12
  • 서명: 십오소년 표류기 (1888년 作) by 쥘 베른
  • 서명: 파리대왕 (1954년 作) by 윌리엄 골딩

  이번에도 두 권의 책을 함께 리뷰한다. 이전의 <멋진 신세계>와 <기억 전달자>가 흡사한 결이어서 함께 본 것과는 달리 <십오소년표류기>와 <파리대왕>은 서로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같이 들고왔다. 이 책들의 이미지는 오래된 책장에서 뒤져내 찾아온 꽤나 연식 있는 책들로 비춰지지 않는가. 기억 속에서 <십오소년표류기>는 발랄한 색채였는데 <파리대왕>은 암흑 그 자체였다. 두 권 다 어릴 때 읽어서 내용 자체는 기억이 흐릿했는데 그랬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파리대왕>은 표지부터 검정색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까만 표지는 꽤 강렬했나 보다.)

  두 권은 쓰여진 시기도, 작중 시대적 배경도 다르다. 전자는 18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후자는 세계대전 시기 그러니까 1910년대 아니면 1940년대쯤이다. 그러나 몇몇 소년들이 섬에서 어른이 없는 독자적 사회를 구축하게 된다는 점이 흡사하다. 전자는 발랄하고 희망찬 반면, 후자는 완벽한 지옥을 보여준다. 인간성의 명과 암을 작가가 각각 자신의 색깔로 비추어 준다는 점에서 이 둘의 논의가 흥미롭다. 
  <유퀴즈온더블럭> 몇 화였더라, 어느 작가가 출연한 편에서 '인간의 마음에는 어두운 숲도 있고 밝음도 있어서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자신 안의 숲을 발견할 수 있다'는 식의 말을 했던 것 같다.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문학의 논의가 흥미로운 것도 이 까닭이다. 당신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무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십오소년표류기>의 줄거리는 이렇다. 이 작품은 1860년, 두 달간의 방학 동안 부모님과의 항해를 즐기기 위해 여러 명의 소년이 모였는데 배를 묶어둔 밧줄이 풀려 소년들만 표류하다가 어느 섬에 떨어지게 된다. 이들은 모두 나이도, 국적도, 프랑스, 미국, 영국으로 다르다. 견습  수부인 흑인 하나를 제외하고는 소년들은 모두 영국의 식민지인 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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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어머니가 소장하시던 문학 전집의 영향으로 추측됩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퍽 좋아했습니다. 엄청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진 않지만 여러 사람과 문학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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