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가 그리는 종교적 판타지

steinsein
steinsein · 종교학 공부인과 연구인을 방황하는 자
2024/03/02
파묘 포스터 https://www.nocutnews.co.kr/news/6099600
근래 '한국 종교 문화'를 활용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로는 '뭣이 중헌디'의 〈곡성〉(2016), '극동종교문제연구소'의 〈사바하〉(2019), 드라마로는 〈악귀〉(2023)가 떠오릅니다. 찾아보니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도 한국 종교 문화, 특히 한국 무속적 세계관이 반영된 대중문화 콘텐츠로 분류되는 것 같더군요(기사). 그러나 이 드라마는 그다지 호응을 얻지는 못한 걸로 보이는군요. 어쨌든 이런 콘텐츠들의 유행을 보면, 한국 오컬트 영화의 문법이 만들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곡성〉, 〈사바하〉, 〈악귀〉의 포스터 (https://namu.wiki/)

〈파묘〉는 지금 추세 대로라면 한국 오컬트 영화의 흥행 기록을 갱신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최고 흥행작 〈곡성〉과 비교하면 호러 요소나 이야기의 만듦새에서 더 낫다는 점, 감춰진 항일 메시지가 3.1절 타이밍과 적절히 맞춰진 것, 그리고 〈건국전쟁〉 감독의 영화 〈파묘〉에 대한 발언 등(기사)이 어우러지면서 흥행 몰이를 해 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마지막 요소는 종교학자로서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개신교계의 문화적 파워가 감소했다

〈건국전쟁〉은 '우파'의 다큐이자 '개신교 우파'의 다큐로 보입니다. 교회의 단체관람이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왔던 다큐입니다(기사1 , 기사2). 〈건국전쟁〉 감독은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저들도 보지도 않는데, 우리들사악한 악령이 출연하는 영화에 아무 개념 없이 가서, '서울의 봄'이 관객 수 1300만 올린 것처럼 엉뚱한 짓을 하지 말자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뉴스1 기사

〈파묘〉의 흥행은 개신교계에서 내 놓을 만한 이런 메시지가 '사회적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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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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