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 음식이자 한국인들이 그 맛을 가장 모르는 음식인 베이징덕.

중국어로는 카오야(烤鸭)라고 한다. 뜻을 풀이하자면 '구운 오리'다.

베이징에서 베이징덕에 대해 알기 위해 안현민 셰프와 맛 기행을 다녀서인지 한국에 돌아온 뒤 종종 '한국에 베이징덕이 맛있는 집이 어디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한국에서 꽤 유명한 베이징덕 식당을 몇 군데 다녀본 결과 본토의 맛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는 셰프의 조리 기술의 문제가 아니요, 식당의 환경 문제도 아니요, 스태프의 자질 문제도 아니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인 '오리'의 문제다.

아니 베이징의 오리와 한국의 오리가 뭐가 다르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오리 자체가 사육 방식이 다르기도 한 것도 있지만, 오리를 손질하는 방법에서 큰 차이가 있다.

베이징덕은 베이징덕 전용 오리를 사용해 조리한다.

전용이라고 하니 뭔가 대단한 것 같지만, 푸아그라를 위해 길러지는 거위처럼 베이징덕 전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