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9/14
1. 중학생 때부터 시립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주말마다 가방을 메고 도서관에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공부하거나 책을 읽었던 기억은 잘 없다. 친구들과 무리 지어 도서관에 가방을 두고 떡볶이를 사 먹으러 나가고, 도서관 앞 광장에 앉아 수다를 떨었던 것들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중학교 3학년 때는 도서관에 앉아 덕질의 대상이었던 HOT에게 팬레터를 썼다. 아동열람실의 커다란 책상의 크기가 전지를 펴 놓기 딱 좋았다. 커다란 종이를 펴 놓고 절친 셋과 좋아하는 멤버에게 자신들만의 애정 표현을 담고 꾸미는 합작품을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말도 안 되는 짓이지만 신기하게도 당시 직원에게 혼이 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눈치를 받은 적도 없는 것 같다. 


2. 고등학교 1학년 여름은 지독하게 더웠다. 여름방학에도 이어지던 보충수업 시간에는 선생님과 학생 모두 영혼을 잃은 채, 교실에 머물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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