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1/10/06
엄마의 커리어로 고민하는 글을 볼 때의 제 기분은 참 미묘합니다. 울고 싶은데 눈물은 안나는 그런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누군가는 팔자 좋은 사람이라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취집 잘 갔다는 말로 표현하는 제 직업은 주부입니다.

직장 경력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끔은 부럽습니다. 저를 소개하며 n년차 프로주부라고 말했을 때 상대방의 표정에 떠오르는 한심함, 황당함, 실소 등은 제가 하는 말의 신뢰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수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아직도 집에 있느냐는 말이나 그 시선은 뇌리에 꽤 오래 남기도 합니다. 질문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로요? 그럼 살림전문가나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 돌봄자격증 있으세요? 조리사자격증은요? 사회복지사나 공인중개사도 많이들 따시던데 자격증 뭐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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