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나무 계단, 너무 우발적으로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1/20
저는 집이 너무나 좋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오랜 시간 동안 집 안에 머물고 싶습니다. 뭐 오래된 책들을 읽거나 그닥 재미없는 영화를 보거나 플레이리스트에 오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간주마다 곰팡이가 자라는 소리가 나는 음악을 듣고 있느라 누군가 보고 있노라면 한심할지도 모르는 –물론 주말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런 한심한 일을 하루 계속해도 된다는 데 있기도 하지만-집안 풍경이겠으나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특히 침대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시집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집을 계약하며 저 나무 계단에서 책을 읽으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고양이 모란의 털로 인해 책을 읽기 전 물 티슈로 계단을 닦고 마른 휴지로 닦아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블루투스 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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