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2024/01/08
소리
바람이 스치는 소리
잎새들 살랑이며 흔들리는 소리
어릴 적 들었던 참새들
발랄하게 지저귀는 소리
바람에 머리카락 흩날리며
가만히 앉아 있으면, 들리는
아련한 지난날의 소리들,
살며, 사랑하고,
미워하고, 고민하던 소리들...
푸른 잎새들 사이로 반짝이는
하늘 조각처럼
이젠 그립고 아름다운 소리들
이 시는 내가 쓴 시들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의 하나이다. 우리는 늘 온갖 소리에 둘러 싸여 살아간다. 거대 도시의 삶이란 그런 것이다. 원하지 않아도 소리를 듣게 된다. 어떤 때는 소리가 폭력처럼 느껴진다. 원하지 않는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할 때. 차 시동 소리 엔진 소리, 빵빵 신경질적으로 울려대는 경적 소리, 마트의 음악 소리, 광고 소리, 카페의 시끄러운 노래 소리, 가게에서 손님을 끄는 젊은 여성들의 호객...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