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와 명태

steinsein
steinsein · 종교학 공부인과 연구인을 방황하는 자
2024/06/04
얼마전에 '그거'에 대한 기사를 하나 보았습니다.
"현관문 닫히지 말라고 고정해두는 '그거' 있잖아...근데 그거 뭐지? [그거사전]"
매일경제(https://www.mk.co.kr/news/society/10988943)
경제지 기사는 재밌기 어려운데, 이 기사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름'의 재밌는 특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면 세상의 사물과 상호작용하는 인간의 방식과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문을 열어 놓고 고정해 놓는 물건의 이름을 한국이나 미국이나(어쩌면 세계 어디나) 다른 것과 구분되지 않게 쓴다는 흥미로운 관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어스토퍼는 영어권과 한국에서 다양한 문 관련 장치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닫이문이 닫히지 않게 하는 물건, 문손잡이가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장치, 공용 화장실 문 상단의 고무마개 막대, 문고리 충격을 흡수하는 범퍼, 현관문 하단의 금속 장치 등 다양한 물건들이 모두 도어스토퍼로 불린다고 합니다.

이처럼 도어스토퍼가 다양한 물건을 지칭하게 된 이유를 기사에서는 문의 양면적 특성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은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하므로, 열림과 닫힘을 조절하는 장치들이 모두 도어스토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어스토퍼의 한국어 번역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원래 문버팀쇠는 여닫이창을 열린 상태로 고정하기 위해 받쳐 세우는 막대를 뜻하는 단어로, 엄밀히 말하자면 오역이다. 다만 일부 사전에서는 문버팀쇠가 도어스토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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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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