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I) 들의 은밀한 브런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2/18
매주 일요일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 현관 앞에서 가톨릭신문을 나누어 준다. 나는 그 신문을 빠짐없이 착실히 받아 집으로 가져온다. 그렇지만 착실히 잘 받아오는 만큼 착실히 잘 읽지는 않는다. 이리저리 뒤적이며 큰 제목부터 읽고 눈길을 사로잡는 기사를 골라 읽는다. 그리고 수필란을 대충 훑어보고 끌리는 글이 있으면 읽고  읽다가 따분하면 다른 기사로 금방 갈아탄다. 광고도 대충 살펴 볼 때가 있다. 광고 중엔 가난한 시골성당 건축기금, 무너져 가는 수녀원 수리, 난민촌 아기 출생 등 도움의 손길을 갈망하는 내용들이 보여 맘이 아프지만  마음과는 다른 현실에 대부분 눈길을 거둔다.

오늘은 사순절 시작 주일인 만큼 사순절에 대한 메세지와 사순시기에 관한 굵직한 기사들이 머릿기사로 올라와 있다.  신문을 대충 넘기며 큰 글씨부터 더듬어 보다가 작은 제목 하나에서 잠시 멈췄다.
<내향형을 위한 자리>  MBTI에 관한 글이다.
요즘은 누구나 흥미를 갖고있어 자기의 MBTI가 뭔지 정도는 다 파악하고 있고 새롭게 누굴 만나도 나랑 성향이 맞나 안맞나 긴 시간 겪어 볼 것 없이 " MBTI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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