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7/09

매일 글을 쓰시던 진영님의 글이 보이질 않아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을 했었습니다.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남 걱정이라고는 하지만 남편분이 어딜 다치셨나, 치즈가 집을 나갔나, 산 짐승이 농작물을 망쳤나 혼자만의 상상을 하곤 했답니다. 그러고 보면 이곳에 쓰는 글들이 마치 얼굴도 모르는 우리의 생존 신고와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나 다를까 큰일을 치르고 오셨더라고요. 

갑작스러운 동생 연락과 엄마의 죽음 얼마나 청천벽력 같았을까? 남편에게 알리려 산길을 내달리는 심정과 무릎이 꺾여 풀썩 주저 앉는 모습, 머릿속이 텅 비어 떨리는 손으로 짐을 챙기는 진영님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엄마가 쓰러지고 난 뒤 몇 년은 아버지께 걸려오는 전화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한동안 부재중 전화에 가슴을 졸이고,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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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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