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공부하기 6-선현기청 분 제2:(3)

나반의 정원
나반의 정원 · 정치학과 국제 관계 및 불교에 관심
2023/05/31

금강경 공부하기 6-선현기청 분 제2:(3)

정천구

인간은 몸身과 입口, 그리고 뜻意을 가지고 업을 짓는데 그러한 행위들은 사진을 찍은 것과 같이 그대로 우리의 아뢰아식에 찍혀서 저장된다. 그리고 저장된 업식들은 어떤 계기를 만나면 과보果報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란 그렇게 아뢰아식에 찍혀 저장된 종자種子가 원인因이 되고 그것이 적당한 계기緣연를 만나면 거기에 합당한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업식이 저장되는 것은 그러한 행위를 얼마나 강하게 마음으로 의식하느냐에 따라 찍히는 강도가 달라진다. 범죄의 죄질을 판단할 때 의식적으로 한 일인가 잘 모르고 한 일인가 하는 점이 중요한 죄질 판단 기준이 되는 이치와 비슷하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상황들은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 자체는 중립적이고 무無이고 공空이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달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슬픈 사연을 떠올리고 어떤 사람은 사랑과 희망을 품는다. 또 과학자는 달에서 개발할 광물질과 에너지 자원을 떠올릴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과거에 우리 마음에 찍어 놓은 인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써 그것이 사물을 그렇게 보도록 만드는 것이다.
금강경의 가르침을 사업과 인생 경영에 적용시켜 책을 쓴 로어치Roach는 우리가 찍어 놓은 과거의 인상이 어떻게 현재의 우리가 만나는 사물을 인식하게 되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① 찍어 놓은 인상의 경험과 그것이 계기를 만나 과보를 받는 경험은 그 전반적 내용이 반드시 일치한다.
다른 사람에게 말로나 행동으로 상처를 입힘으로써 자기 마음에 찍어 둔 불쾌한 인상은 그것이 원인이 되어 결과로서 불쾌한 일을 당하여 불쾌한 것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좋은 일을 해서 좋은 인상을 찍어 놓으면 그 결과로 좋은 경험을 해서 좋은 것을 인식하게 된다.
② 찍어 놓은 인상의 강도는 시간이 흐르면서 잠재의식 속에서 계속 확대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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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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