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 돋보기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18
노안이 온게 언제부터였나.
아마 40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그게 노안의 시작이란 걸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노안이라니...  있을 수도 없고 있었어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때의 나에게는.

애들 학교 보내고 나면 남는게 시간이었다.
시간이 많다고 반찬이 많아지고 집안이 반짝반짝 빛나진 않았다.
고등학생이 된 큰딸이 도서부에 들어가더니 부지런히 책을 빌려다 주었다. 신간이라며 가져오기도 했고 나의 요청으로 빌려오는 책도 있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집에서 책을 읽는게 유일한 낙이었던 시간이었다.
근데 그 낙을 방해하는 훼방꾼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눈의 피로감이었다.
대략 두 시간 정도 읽으면 너무나 눈이 피로해 더 이상은 계속해서  읽을 수가 없었다.
눈이 왜 이러지..?  그저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게 노안의 시작인 줄도 모르고.
자연히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차츰 책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슬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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