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쓸모없는 OO공부를 하는 이유
2024/03/25
박혜윤 작가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일한 뒤, 워싱턴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로 가버린 언니를 그리워하는 중학생 둘째와 남편과 함께 시애틀에서 한 시간 떨어진 시골에서 산다. 한국의 입시를 신봉한 덕에 수능 영어, 토플 등은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았으나 미국에 가서 시험 바깥의 영어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고 영어가 어려웠던 적도 영어 때문에 곤란했던 적도 없다.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영어 책』은 박혜윤 작가의 다섯 번째 책이다. 『숲속의 자본주의자』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작가는 '지금도 영어가 두려운 당신을 위한 이야기'라는 부제 아래, 평생 영어공부를 하지만 실력은 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른의 외국어 공부는 달라야 한다"며 인식의 전환을 제안한다.
<얼룩소>에서 박혜윤 작가를 서면으로 만났다.
📌 주인이 되는 목적으로서의 배움
책 제안을 받고 무척 신나셨다고요. 그간 집필한 책들과 어떻게 달랐나요?
지금까지 나온 책 중에 가장 짧은데도 불구하고 가장 오랜 시간, 가장 어렵게 썼어요. 원고를 80%를 쓰고 나서는 편집자에게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죠.(웃음) 처음에는 쉽게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어를 배운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쓰면 되겠지 싶었던 거죠. 역시나 쓰는 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원고를 거의 완성하고서 보니까, 이게 나 혼자 신나서 내 이야기를 떠들어 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책이 되려면 남들에게 내 글을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는 이유가 (그 이유가 타당하건 아니건) 있어야 하는데, 영어에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영어 공부를 홍보할 필요는 없는 거예요. 학습서가 아니라, 글이니까요. 영어도 저자도 아닌, 독자 자신의 핵심에 닿을 수 있는 길을 다시 생각해야만 했어요. 그게 스스로의 배움을 삶으로 만드는 성인의 학습, 삶의 공부였고요.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쌓는 것, 주인이 되는 목적으로서의 배움 말이에요. 지식을 습득해서 남들에게 인정받거나 써먹기 위한 게 아니라요. 그런 게 어른의 특성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남들의 인정에 기대지 않아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상관없죠. 그런 수단으로 영어 공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책을 쓰는 목적은 하나라고 말하셨어요. '영어 공부해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 방법적인 것들을 기대하는 독자들도 있을 텐데요. 마음가짐이 왜 중요할까요?
이 책을 쓰는 목적은 하나라고 말하셨어요. '영어 공부해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 방법적인 것들을 기대하는 독자들도 있을 텐데요. 마음가짐이 왜 중요할까요?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쓸모없는 일로 꼽히는 게 외국어 공부죠. 실시간 통번역 기술은 곧 완벽에 이를 것이고, 게다가 외국어를 습득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요. 원어민 못지않은 외국어 실력, 완벽한 수준을 목표로 하는 외국어 공부는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전제하고 이 책을 썼어요. 정말 중요한 건 스스로 목표를 찾아내는 것이고, 그곳으로 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있는 과정이에요. 숙제나 의무처럼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이 나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시험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어른의 평생 외국어 공부는 독특한 방식으로 외로운 일이에요. 외국어 공부를 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특수한 외로움이 있어요.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주변 사람과 온 사회와 문화와 접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야처럼 어떤 체계적인 단계가 있어서 나 자신의 발전을 확인할 방법도 없어요. 문어체의 어려운 단어를 아는 것과 최신 구어체의 유행어를 아는 것, 어떤 게 더 높은 수준인지 판단할 수 없는 거죠. 외국어이기 때문에 영원히 낯섦을 감수해야 하고요. 외로운 게 왜 좋은 거냐고요? 연결의 시대, 효율성의 시대에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외로워지는 것도 필요하니까요.
@diana0202 도태되지 않기 위해 배워야 한다는 불안이나 강박이 옛날 언젠가에는 저에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없어진 건, 역설적이게도, 인공지능 같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차피 해봐야 내가 따라잡을 수는 없겠구나라는 포기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인문계라 포기가 더 쉬웠던 듯.
그런데 재미있는 건, 현대사회에 도태되고 있는 인문학적 탐구를 통해 이상한 경쟁력이 생겨요. 흔히들 이야기하는 정신승리. 사실 자기 합리화랑 별 차이가 없는데, 그런 조롱이나 염려를 뚫고 계속 나아가는 힘도 인문학적 탐구에 있거든요. 그렇게 나아가면 흔들리지 않는 승리감이 느껴져요. 남들을 이기는 승리감이 아니라, 이건 나만이, 내가 해온 경험만이 말해줄 수 있는 무엇이라는 느낌이에요.
저는 공부를 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건 내 자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둔다는 것이기도 해요. 재능도 없고, 이거 해서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염려들을 뚫고, 새로운 나를 만나는 거죠. 그러니 알아간다는 건 조금 틀린 표현일 수도 있어요. 알아간다고 하면 원래의 정해진 '나'가 있고, 그걸 발견한다는 뜻처럼 들리지만, 그건 아니에요. 누구든 인간은 무수한 가능성의 존재니까요.
@이주연(산책방) 남들의 인정!!!! 물과 공기처럼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여기서 '남들'이 누구냐! 주연님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내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진짜 배움이 아닐까 싶어요. 지속되는 즐거움, 배움의 즐거움!
@bbibbiunni '아이를 키우는 건 몸도 마음도 나를 잃는 것'이라고 하신 건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나를 잃는 걸'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인데... 칙센마이어의 '몰입'의 기본은 바로 시공간과 나 자신을 잊는 거잖아요. 그게 극치의 행복이라는 거고요. 문제는 애를 키우면서 '나를 잃는 걸' 내가 행복으로 여기게 될 지, 볼행으로 여기게 될지 정말 아무도 몰라요. 어떤 예측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더 곤란한 건 현대 사회에서 애를 갖는 게 선택의 영역이 되어버린 거죠. 많은 선택이 항상 긍정적인 건 아니거든요. 옛날처럼 무조건 애를 가져야 했던 시절에는 내 선택을 후회하거나 혹은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할 필요도 없었을테니까요. 애를 키우는 건 끝이 나지 않는 마라톤이고 따라서 무수한 일이 생길 것이고, 그러니 당연히 아이가 없는 생활을 아쉬워하게 될 때가 있을 거에요. 똑같은 이유로 아이를 안 가져도 가끔은 후회를 하겠죠. 두 경우다 언제나 그렇다는 게 아니라 '때때로'라는 거에요. 사람의 마음이란 건 그렇게 쉽게 흔들리니까요.
저는 아이를 간절히 원해서 결혼했는데, 낳자마자 절망에 빠져 후회를 했어요. 저는 일도 하고 아기도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거에요. 보육의 문제는 아니었어요. 애 맡길 여건은 너무 좋았죠. 다만 나 자신이 한번에 하나씩에만 몰입하는 사람이라는 걸 몰랐던 거에요. 저는 당연히 워킹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정규직 커리어를 쌓아가는 게 너무나 중요했었는데 말이죠.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충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에만 몰입하는 나 자신에 충실하기 위해 육아에 몰입했어요. 가정주부가 된 거죠. 공부나 글쓰는 것도 직업으로 한 게 아니라, 육아에 몰입하면서 궁금한 것,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한 것 뿐이거든요. 정확하게 말하면 나 자신에게 몰입해서 육아를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다운 사람이 되어갔던 거죠.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과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게 너무도 역설적으로 일치한다는 걸 20년에 걸쳐서 깨달아가고 있어요. 물론 이런 깨달음이 육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아이가 없이 일에 몰두했어도 결국에는 나다운 사람이 되어갔을 거에요.
@gigstyle 전 여름에 시애틀에 처음 놀러 왔다가 날씨랑 자연때문에, 오직 그 이유 때문에 이곳에 살러 왔거든요. 그랬다가 이사오기 전에 몰랐던 첫 겨울을 맞고 충격받았어요. '역시 세상에는 무조건 좋은 거 무조건 나쁜 것만은 없어.' 이곳 겨울은 음침하고 축축하고 으슬으슬해서 은밀한 냉기가 파고들어 서서히 사람을 죽이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이런 겨울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더 놀랐어요. 그래서 여름에는 굶주린 사람처럼 허덕허덕 좋아하려고 하고, 겨울에는 '지금 이걸 좋아라 하는 사람이 있어'라고 읊곤 하죠.
저도 작가들의 하루를 상상하는 거 좋아해요. 파울로 꾸엘료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늦은 오후가 될 때까지 글을 쓰지 않기 위해, 신문 읽고, 커피 마시고, 사람들이랑 수다떨고, 온갖 해찰을 부리다가 더 이상 핑계댈 게 없을 때 글을 쓰기 시작한대요. 다른 대부분의 작가들은 오전에 정해진 시간 꾸준히 성실하게 글을 쓰더라구요. 그 중에서 특히 조지 엘리엇은 남편인 루이스랑 오전에는 각각 집필을 하다가 오후에는 만나서 서로에게 자신이 쓴 글이나 읽어주고 싶은 작품들을 낭독해줬대요. 매일 규칙적으로. 어쨌든 다들 매일 쓰는 게 일상이더라고요.
그걸 알고 애당초 '나는 진짜 작가는 못되겠다' 했죠. ^^ 인터뷰에도 썼지만 규칙적인 생활 하는 거 잘 못하거든요.
저는 선택이 어렵지는 않고, 대신 저지른 다음에 쉽게 포기하고 도망가고 그런 편이에요. 우유부단의 끝판왕인 저희 남편은 완전 반대죠. 결정을 못하지만 결정하고 나면 정말 끝까지 하죠.
시애틀의 여름과 겨울처럼 양면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별로 고민도 없이 아무렇게나 내키는 대로 일단 해본 다음에, 포기할 때도 즐겁게 해요. 부모님들이나 주변에서 '너는 끈기가 없어서 문제다'라고 하지만, 저는 문제라고 생각 안하고 포기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에요. 휙 집어던지는 기분도 괜찮거든요.
남편의 성격을 닮은 첫째를 키우면서, 언제나 그렇게 말해줬어요. 뭘 선택할지 몰라서 괴로운 그 과정을 너는 즐기고 있는 거라고... 쓴 커피, 뜨거운 욕탕물 같이 즉각적인 즐거움이 아니어도 즐기고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익히는 게 필요한 게 있다고... 누가 뭐라든 오래오래 이거 저거를 저울질하는 과정을 상상하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요즘 사회에선 ‘성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일이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무언가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어쩐지 ‘공부한다’는 단어에 대해 의문이 생깁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공부‘의 정의가 무엇인지, 현대인들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무언가를 배워가는 행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또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공부를 할 때 가져야하는 태도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작가님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
”남들의 인정에 기대지 않아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상관없죠.“라는 말을 오래 생각했어요. 저는 인정 없이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이어서 뭐든 오래 지속하는 건 ‘잘하는’ 영역의 것들이었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 일본어 공부만큼은 남들보다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아요. 제가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게 창피하거나 싫지도 않고요. 난생처음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느낌을 준 영역이에요. 그걸 이렇게 글로 쓰는 게- 인정에 목마른 사람 같아 조금 부끄럽긴 한데요, 작가님 인터뷰를 읽으면서 어쩌면 ”주인이 되는 목적성으로서의 배움“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잘하고 싶단 욕심은 여전하지만 그보다 더 큰 층위에 이 배움이 즐겁고 기껍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 정체를 이 인터뷰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 책을 읽고 팬이되어 이번 신간도 바로 구입하여 읽고있어요!!
저는 결혼한지 2년된 30대초반인데 결혼하고 더 안정감을갖게된거같고 영어공부나 독서도 싱글일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하고있고요
사실저는 작가님과는 조금다른성향이라 항상 자기계발해야하고 소위 갓생을 추구하며 살아야한다는 주의에요...계획대로되지는않지만 그런걸하면서 제부족한 자존감을 채우고있는걸지도요...
막상결혼하고보니 주변에서...특히 시댁에서 바로 아이를가지라는 압박이바로들어와서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아이를갖는다는건 곧 나를 잃는것만같다는 생각이들었어요
전 스스로하는공부도 넘재미있고 하고싶은것도많은데
아이를갖는다는건 이모든걸포기한다는것과 같은생각이 들었거든요.. 몸과마음둘다요....제가너무 이른걱정을하는걸까요?? 사실 아이가 없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점점드는데 주변에선 힘든걸 상쇄할만한 기쁨이 있을거래요.. 전아닐거같은데말이죠...선택은 나의몫이지만 부모님과 맞설 자신도없구요..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나를잃지않는 육아가 가능할까요??
작가님께서는 아이를키우시면서도 공부도 계속이어나가시고 여러활동을해오셨는데 어떤마음가짐이나 가치관이있으셨는지궁금해요!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도 정말 팬이고 작가님 글은 늘 기다리며 읽고 있어요 ^_^
한 번 밖에 못가보긴 했지만 시애틀과 그 주변 자연 너무 좋았어서
그곳에 살고 계시다는 것도 괜히 좋구요 ㅎㅎ
위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한 말씀 너무 궁금하고 정말 읽고 싶어요 꼭 저 주제로 책 내주시길 바래봅니다.
질문하고 싶은 것들이 사실 많은데 ㅎㅎ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도 궁금하고
전 우유부단한 면이 있는데다 완벽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사소한 선택도 어려울때가 많은데..
작가님에게 가장 어려웠던 선택은 뭐였을까 궁금해요.
@bboo 비정규적으로 몇 달씩 하고 있어요. 현재는 안 하고 있는데, 광고는 저의 네이버 블로그에 하고 있어요. blog.naver.com/wildwilthing
후속작은 현재 출판사와 기획하고 있는 건 없어요. 그러니 전혀 모르죠. ^^
제가 미국에서 살고 있어서 한국책을 구해서 읽기가 어려워요. 전자책을 시도해봤는데,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거에요. 종이책은 멈춰서 읽은 걸 음미하면서 할 일들이 있거든요. 낙서를 한다든지, 책장을 후루룩 넘겨본다든지, 작가 사진을 다시 열어본다든지, 무궁무진하게 멈출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은데, 전자책은 그게 도무지 안되는 거에요. 계속 쭉쭉 스크롤을 넘기게 된다는... 그래서 읽는 순간에는 더 편하고 빠른데, 읽고 났을 때 뭔가 기분이 나쁜 거에요. 책 내용이랑 상관없이 뭔가를 흘린 것 같은 불편함... 미국에 오기 전 30대까지 김소월의 시와 은희경의 소설을 좋아했어요. 외국 작가도 말씀드려도 될는지요. 존 크라카우어, 테드 창, 폴 오스터, 조지 엘리엇, 뮤리엘 스파크, 아담 그랜트, 토드 로즈, 데이비드 그로브, 존 그레이, 클레어 칼라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버 색스, 이윤리
안녕하세요 작가님
영어공부와는 상관없는 질문이지만 ^^;;
뉴스레터 요즘도 하시나요?
후속작은 어떤 내용이 될지 궁금합니다.
또한 국내 작가들 중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그렇구나그렇구나 일단 제가 생각하는 여백이라는 것 부터요. 여백은 추구해야할 좋은 게 아니에요. 특히나 요새는 무언가를 이루는 열정적인 삶의 태도가 중요한 시절이니까요. 당연하 이야기지만, 열심히 열정적으로 사는 건 부럽고 멋진 일이에요. 제가 여백을 많이 확보해서 나온 결과는 대부분 게으른 거거든요. ^^ 딱히 할 일이 없는 상태에서 멍하게 창밖을 바라보는 그런 시간들이요. 나태하고 게으른 건데, 왜 이걸 좋아하냐면, 그래야 무언가가 내 것이라는 확실한 느낌같은 게 들어요. 단 한 명의 타인, 한 문장의 글, 하나의 영어 단어를 목적없이 오래오래 음미할 때에만 느껴지는 쾌감같은 게 있거든요.
이걸 어떻게 하느냐.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사람이 되는 기분을 상상해요. 영화에 나오는 청부살인업자처럼... 일상에서 하고 있는 일, 가지고 있는 물건을 제거할 때 말이죠. 이건 순간에 결판이 나요. 순간의 선택이니까요. 아주 예전인데, 전기밥솥을 버리던 순간이었어요. 솥밥의 세계로 가는 건데, 너무 괴로운 거에요. 전기밥솥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공포심이 올라오는 거에요. 이렇게 쓰면 웃기지만, 딱 그 순간에는 정말 괴로워서 미칠 것 같아요. 밥솥을 내려놓고, 노려보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밥솥을 덥석 끌어안아 버렸어요. 스스로 너무 웃겨하다가 냉혹하기로 했죠. '이 순간 나는 이걸 버린다. 그리고 후회가 되면 나는 냉혹하게 50만원을 써서 새로 사버릴 것이다.'
아이에게 도시락 싸주는 가사일도 그렇게 냉혹하게 없앴어요. 아이에게 냉혹한 게 아니에요. 아이에게 도시락 싸는 메뉴, 도시락 설거지하는 법, 포장방법 등을 하나하나 가르치는 동안 아이는 신나했고, 실천을 하면서부터는 가족들이 다 자는 동안 스스로 도시락을 챙기는 시간의 혼자만의 고요함을 좋아하고 자랑스럽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그걸 내가 하는 일에서 잘라내는 건 정말 냉혹한 결심이 필요했죠. 아이가 엄마가 아침에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눈치를 조금이라도 줬다면 쉬워졌을 거에요. 엄마로서 꼭 해줘야 하는 일이구나 했으면 선택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나 스스로 엄마라는 사람으로서 괜찮은건지에 대한 생각 때문에 어려웠지만, 결국 냉혹하게 여백을 택했어요.
그러니까, 저의 대답은 '굳이 여백을 만들 필요는 없다. 바쁘게 사는 건 좋은 일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든 여백을 만들겠다고 작정했다면 이유나 당위가 아니라 순간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훌쩍 뛰어넘는 기분처럼 말이죠.
참... 팬이라고 해주시는 건 언제나 설레요. 한 평생, "넌 좀 이상해," 그런 말 많이 들어서, "음. 어쩔수 없지"라고 체념했었는데, 덕분에 책을 한 권씩 더 낼 수 있지 뭐에요. 근데 알고보니 다들 그런 말 들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거였던 거에요.. 그래도 신기한 기분이에요.. ㅎㅎ
”남들의 인정에 기대지 않아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상관없죠.“라는 말을 오래 생각했어요. 저는 인정 없이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이어서 뭐든 오래 지속하는 건 ‘잘하는’ 영역의 것들이었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 일본어 공부만큼은 남들보다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아요. 제가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게 창피하거나 싫지도 않고요. 난생처음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느낌을 준 영역이에요. 그걸 이렇게 글로 쓰는 게- 인정에 목마른 사람 같아 조금 부끄럽긴 한데요, 작가님 인터뷰를 읽으면서 어쩌면 ”주인이 되는 목적성으로서의 배움“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잘하고 싶단 욕심은 여전하지만 그보다 더 큰 층위에 이 배움이 즐겁고 기껍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 정체를 이 인터뷰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popo
글을 쓸 때에는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요.
내가 정말로 느끼고 생각한 것인가?
그리고 남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할 이유가 무엇인가?
세상에는 누군가는 글로 써야하는 중요한 일들, 글로 쓰면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지만, 그걸 내가 진실로 느꼈는지는 별개인 것 같아요. 아무리 시시하거나 사소한 이야기라도 이 세상에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를 질문해보는 거에요. 소로가 <월든>에서 제발 너 자신의 이야기를 써라고 했던 부분을 정말 좋아해요.
하지만 여기서 두번째 질문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그걸 누군가에게 듣는 것도 아니고 읽으라고 할 수 있으려면 그건 나의 이야기를 벗어나야 하는 거에요. 모든 사람이 다 읽어야 한다는 뜻도 아니고, 언제나 성공하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글을 쓸 때에는 어떻게 보편성에 연결시킬 것이냐를 생각해본다는 거죠.
기사를 쓰는 것과 제가 쓰는 글은 겉으로보면 테크닉적으로는 완전히 다르지만 질문은 비슷한 것 같아요. 나에게 재미있는 내용인가? 이게 왜 중요한가? 논문도 마찬가지에요. 이 두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쓰는 건 형식에 맞춰서 저절로 나아가게 되죠.
기자생활은 즐거웠어요. 4년 남짓 짧은 기간이고, 취재부서에 있지도 않았으니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요. 영미매체들의 분석 탐사기사들은 발굴해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을 주로 했는데, 각 나라 독자들의 관심사와 사고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파고들어야만 했으니, 저는 너무 신났죠. 게다가 한국에서 조직 생활은 어떠한지도 다양하게 배웠어요. 신문사 조직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다양한 다른 직업군 사람들과 접하게 되니까요. 그냥 접하는 게 아니라, 기자라는 입장에서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어서요.
@anne0328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그 이유가 스스로를 관찰하게 됐다니, 딱 저의 글쓰기 목표가 맞은 것 같아서 더 기뻐요. ^^
부정적인 감정에 대하여:
첫번째 단계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음껏 느껴요. 미운 사람에 대해서는 마구마구 욕하고, 질투나 불안도 '아, 미칠 것 같아.' 이러면서... 제가 평범한 속좁은 인간이라서 그런 거겠지만, 이렇게 마음놓고 성질을 부리는 게 신나고 후련하기도해요. 대신, 단 하나의 원칙이 있어요. 이 기간을 지나는 동안에는 철저하게 타인과의 접촉을 완벽하게 끊고 혼자서만... 이 시기의 감정에서 나온 내 자신의 생각들과 행동들을 저는 하나도 믿지 않거든요. 이 원칙을 잊지 않기 위해 이미지가 필요한데 그게 '사이렌'이에요. 오디세이가 지나는 항해 길에, 사이렌이 노래를 부르면 뱃사람들이 다 물에 뛰어들어서 죽었죠.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오디세이는 미리 자신의 온 몸을 묶어버렸어요. 너무도 간단한 방법이지만, 그 방법밖에 없는 거에요. 사이렌의 노래를 듣듯이 부정적인 감정을 온전히 다 느끼고 경험하지만, 내 몸이 꽁꽁 묶여있다는 걸 절대 잊지 않아요.
그러고 나면 두번째 단계로 진짜 생각을 해봐요. 잘 숙고된 나의 감정은 나에게 딱 맞는 행동 방향을 가르킨다고 믿어요. 누군가가 싫다면, 그 사람은 내게 독과 같은 존재라 멀리해야 하는 거죠. 화가나서 후회할 만한 행동으로서가 아니라, 차근차근 무리없이 멀어지는 행동을 생각해보는 거에요. 하지만 반대 방향을 가르치기도 하죠. 가령 자식도 싫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싫어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킨 무언가가 내가 외면하고 싶은 어떤 진실을 가르키는 거죠. 그것을 대면하는 행동들에 대해 생각해봐요. 주로 나의 단점이나 모자람 같은 건데, 이런 깨달음은 죄책감이나 자학이랑 다르게 나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같은 거라 내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죠.
이 두 가지는 그렇게 간단하게 정해지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오래 생각해보고,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언제나 간직해둬요. 상관 없는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떠오르기도 하고,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도 답을 얻기도 해요. 영원히 답이 없는 것들도 많고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정적 감정들이 도드라진다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감해요. 저는 그게 좋아요. 나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판단하는 데에 있어서 더 분명해지고 빨라졌다는 거니까. 나이를 먹어가면서 데이터가 그만큼 많이 쌓인 거죠. 역시나 이번에도 '사이렌'의 원칙... 나이는 나 혼자 먹은 거니까, 타인에게 말은 하지 말자.
@제이미로그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한인들이 없는 시골에서 생활해오고 있어요. 미국이라도 도심이나 도시근교에서 살 때는 한국에서 살 때와 큰 차이를 못느꼈어요. 대학은 당연히 나와야 하고, 어느 정도 벌어서 어떤 정도의 집에 살아야 하고... 그런데 시골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요. 더 세게 말하자면, 무지하게 희한한 사람들이 천지에요. 저도 그래서 제멋대로 살아도 될 것 같은 용기같은 게 생긴달까... 그런데 이게 전적으로 좋은 것만도 아니에요. 매 순간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할 일이 무수하거든요. 그리고 제멋대로 사는 게 대체로는 경쟁력이 없는 쪽으로 마음이 가기도 하고요.
가장 좋은 예가 코로나 시절 마스크 착용... 참혹하게 사람들이 죽어나가던 시절에도 시골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살짝 눈치가 보일 지경이었어요. 정부 지침 지키지도 않아요. 그래서 시골사람들을 엄청 욕하고 미국을 떠나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중국의 락다운을 보니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생활의 즐거움도 괴로움도 다 다양성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인공지능이건, 환경오염이건, 원자폭탄이건, 인류가 어떤 식으로든 멸망하는 미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영화 <타이타닉>에서 배가 침몰하는 동안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 그리고 영화 <돈룩업>에서 지구가 멸망하는 와중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저녁을 먹는 장면에 공감해요. 배가 침몰하지 않고, 지구가 멸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 덕분에 마지막 연주는 극치의 아름다움을 느꼈을 것이고, 매일 생각없이 먹었을 식사와 가까운 사람들과의 사소한 갈등을 잊고 극치의 행복한 한끼가 됐을 거에요. 당장 망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마음으로 나의 오감, 나의 사람, 나의 시간을 더 의식적으로 느끼려고 해요.
이건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성향일 뿐이에요. 영화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각각 다른 반응들을 보이죠. 돈을 더 벌 수도 있고, 지구를 탈출해서 더 좋은 세상으로 갈 수도 있고... 그렇게 활용방법은 각자 자신의 성향에 맞는 걸 찾아야 할 것 같아요.
@diana0202 도태되지 않기 위해 배워야 한다는 불안이나 강박이 옛날 언젠가에는 저에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없어진 건, 역설적이게도, 인공지능 같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차피 해봐야 내가 따라잡을 수는 없겠구나라는 포기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인문계라 포기가 더 쉬웠던 듯.
그런데 재미있는 건, 현대사회에 도태되고 있는 인문학적 탐구를 통해 이상한 경쟁력이 생겨요. 흔히들 이야기하는 정신승리. 사실 자기 합리화랑 별 차이가 없는데, 그런 조롱이나 염려를 뚫고 계속 나아가는 힘도 인문학적 탐구에 있거든요. 그렇게 나아가면 흔들리지 않는 승리감이 느껴져요. 남들을 이기는 승리감이 아니라, 이건 나만이, 내가 해온 경험만이 말해줄 수 있는 무엇이라는 느낌이에요.
저는 공부를 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건 내 자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둔다는 것이기도 해요. 재능도 없고, 이거 해서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염려들을 뚫고, 새로운 나를 만나는 거죠. 그러니 알아간다는 건 조금 틀린 표현일 수도 있어요. 알아간다고 하면 원래의 정해진 '나'가 있고, 그걸 발견한다는 뜻처럼 들리지만, 그건 아니에요. 누구든 인간은 무수한 가능성의 존재니까요.
요즘 사회에선 ‘성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일이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무언가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어쩐지 ‘공부한다’는 단어에 대해 의문이 생깁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공부‘의 정의가 무엇인지, 현대인들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무언가를 배워가는 행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또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공부를 할 때 가져야하는 태도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작가님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 책을 읽고 팬이되어 이번 신간도 바로 구입하여 읽고있어요!!
저는 결혼한지 2년된 30대초반인데 결혼하고 더 안정감을갖게된거같고 영어공부나 독서도 싱글일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하고있고요
사실저는 작가님과는 조금다른성향이라 항상 자기계발해야하고 소위 갓생을 추구하며 살아야한다는 주의에요...계획대로되지는않지만 그런걸하면서 제부족한 자존감을 채우고있는걸지도요...
막상결혼하고보니 주변에서...특히 시댁에서 바로 아이를가지라는 압박이바로들어와서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아이를갖는다는건 곧 나를 잃는것만같다는 생각이들었어요
전 스스로하는공부도 넘재미있고 하고싶은것도많은데
아이를갖는다는건 이모든걸포기한다는것과 같은생각이 들었거든요.. 몸과마음둘다요....제가너무 이른걱정을하는걸까요?? 사실 아이가 없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점점드는데 주변에선 힘든걸 상쇄할만한 기쁨이 있을거래요.. 전아닐거같은데말이죠...선택은 나의몫이지만 부모님과 맞설 자신도없구요..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나를잃지않는 육아가 가능할까요??
작가님께서는 아이를키우시면서도 공부도 계속이어나가시고 여러활동을해오셨는데 어떤마음가짐이나 가치관이있으셨는지궁금해요!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도 정말 팬이고 작가님 글은 늘 기다리며 읽고 있어요 ^_^
한 번 밖에 못가보긴 했지만 시애틀과 그 주변 자연 너무 좋았어서
그곳에 살고 계시다는 것도 괜히 좋구요 ㅎㅎ
위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한 말씀 너무 궁금하고 정말 읽고 싶어요 꼭 저 주제로 책 내주시길 바래봅니다.
질문하고 싶은 것들이 사실 많은데 ㅎㅎ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도 궁금하고
전 우유부단한 면이 있는데다 완벽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사소한 선택도 어려울때가 많은데..
작가님에게 가장 어려웠던 선택은 뭐였을까 궁금해요.
@bboo 비정규적으로 몇 달씩 하고 있어요. 현재는 안 하고 있는데, 광고는 저의 네이버 블로그에 하고 있어요. blog.naver.com/wildwilthing
후속작은 현재 출판사와 기획하고 있는 건 없어요. 그러니 전혀 모르죠. ^^
제가 미국에서 살고 있어서 한국책을 구해서 읽기가 어려워요. 전자책을 시도해봤는데,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거에요. 종이책은 멈춰서 읽은 걸 음미하면서 할 일들이 있거든요. 낙서를 한다든지, 책장을 후루룩 넘겨본다든지, 작가 사진을 다시 열어본다든지, 무궁무진하게 멈출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은데, 전자책은 그게 도무지 안되는 거에요. 계속 쭉쭉 스크롤을 넘기게 된다는... 그래서 읽는 순간에는 더 편하고 빠른데, 읽고 났을 때 뭔가 기분이 나쁜 거에요. 책 내용이랑 상관없이 뭔가를 흘린 것 같은 불편함... 미국에 오기 전 30대까지 김소월의 시와 은희경의 소설을 좋아했어요. 외국 작가도 말씀드려도 될는지요. 존 크라카우어, 테드 창, 폴 오스터, 조지 엘리엇, 뮤리엘 스파크, 아담 그랜트, 토드 로즈, 데이비드 그로브, 존 그레이, 클레어 칼라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버 색스, 이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