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이혼 시키기
2023/09/19
장르 불문하고 책을 읽지만 신변잡기 식 에세이는 거리를 두는 편이다. 특히, 한국식 에세이는 눈 뜨고 읽기 불편한 책이 많다. 이름을 밝히면 명예 훼손으로 고발될 것이 두, 두두두두두두려워 익명으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그녀의 에세이를 읽다가 단전에서 올라오는 깊은 빡침이 전두엽과 해마 사이를 관통하여 두개골을 뚫고 나온 경험이 있다. 다행이다. 전두엽을 다쳤으면 어쩔 뻔했어. 이런 식이다 : 새벽 일찍부터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시는 환경 미화원 아저씨를 보면서 나의 게으름을 반성한다거나 착한 장애우(장애인도 아니고 장애우다.
일면식도 없는 인간이 언제부터 그와 친구가 되었을까 ?)의 효심을 보...
습관성 반성, 습관성 깨달음. 이런거 열거해놓은 책을 읽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죠? 저도 찜해 둡니다.
@악담 아ㅋㅋㅋㅋㅋㅋ 문지 순수, 창비 참여가 제일 웃프죠. 한낱 일기도 그 의도와 목적이 있는 것인데… 문학이라고 다를까요.ㅎㅎ
@승아의 책장 블랙코미디죠. 창비, 문지 서로 순수냐 참여냐 놓고 싸움박질하는 꼴이란... 이 세상에 순수한 게 어띳습니까. 모든 글은 의도와 목적이 있는 것이니 다 정치적인 거죠. 그것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든 공공의 선을 위한 것이든 말입니다. 아, 정말 저는 한국 문단 지긋지긋합니다. 정치질보다 더 악질인 것 같기도 하고... 그들만의 세계에 갇힌 자폐 집단이란 생각도 듭니다.
@악담 저는 뭐랄까, 순수문학, 참여문학 이렇게 이분화하는 게 너무 이상해요. 순문학은 비정치적이고 참여문학은 정치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너무 낡았고요. 솔직히 모든 글은 정치적이지 않아요? 설령 그게 싸구려 감성일지라도 글쓴이의 윤리적 태도를 보면 정치적 의미가 읽히던데요…
@승아의 책장 아, 맞아요. 이름 외우기 너무 어려운 이름.. ㅎㅎㅎㅎ노벨문학상이 서서히 장르를 넓히는 것을 보면 오히려 순문학이 죽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전세계에서 한국이 르포 시장에서 가장 천대받는 쪽일 겁니다.
@진영 따끈한 신간이라 저도 아직 안 읽은 책입니다. 저도 이번 주말에 서점에 들러야겠 습니다.
이화열 에세이.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악담 스베틀라나 알릭시예비치 말씀하시는 거라면 맞습니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체르노빌의 목소리>로 유명한 작가에요.ㅎㅎ
@승아의 책장 생각해 보니 몇 년 전 노벨문학상은 르포 작가가 받지 않았나요 ? 아닌가 ??? 긴가민가하네요. 순문학이라는 이름 자체가 얼마나 웃깁니다. 아니 자기들이 뭔데 순수 문학이래... 순수 문학 테두리 밖이면 뭐 저질 문학인가 ???
이화열 작가 님의 <지지 않는 하루>도 담백한 맛이 느껴지는 에세이지요.ㅎㅎ
생각해 보면 버지니아 울프도 훌륭한 에세이스트인데 대체 왜 에세이가 문학이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진영 따끈한 신간이라 저도 아직 안 읽은 책입니다. 저도 이번 주말에 서점에 들러야겠 습니다.
@천세진 저는 한국 문단이 왜 그렇게 르포 장르를 무시하는 지 조금 이해가 안 갑니다. ㅎㅎㅎ 이화열 작가는 에세이 작가 특유의 허세가 없어소 좋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