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이면 잔치 해도 되는 거잖아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8/20
어제 사무실에서 일을 마칠 즈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출발하면 되겠어?
   
어디 돌 같이 소중한 나의 토요일에 무슨 일로….
   
춘심이 어머니 팔순이잖아? 네가 다녀오자고 해서 다 같이 가기로 했잖아
   
내가? 내가 아닌 건 아닐까? 나의 또 다른 자아라거나 하긴 그 자아도 나이긴 하니까
   
너 약 끊었지?
   
어랏 얼핏 기억나긴 하지만 확실치는 않네.
   
지금 출발해 
   
충호는 어릴 때 동네에서 같이 자란 친구고 살아남은 친구 중 하나다. 196m 키에 이젠 120kg이 넘는 체중을 지닌 충호는 좀 험상 궂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그의 얼굴은 이미 중2 때 완성되었다 그때는 키도 나보다 적었었고 그 키에 완성된 그의 얼굴은 잘못 끼워 넣은 마네킹 얼굴 같았다. 중3 여름방학 때 갑자기 무릎이 아프고 팔이 아프다며 울었던 기억이 났으며 지금도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아 계속 자라고 있다는 게 친구들 사이의 정설이다. 우린 춘심 이을 만날 때마다.
   
이 친구 작년보다 더 큰 것 같아 
   
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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