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역사책을 찾아서 (3)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3/07/15
앞서 우주에서 온 조상님을 찾는 역사책(?) <단국총사>에 대해서 알아봤다. 그런데 이 지은이 김재환이 개입한 것 같은 역사책(?)이 또 있다.

2000년에 한배달이라는 유사역사학 단체에 나타난 <홍사환은鴻史桓殷>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 관심을 가졌던 한배달 부회장이자 훈민정음연구소장이라는 직을 가진 반재원이라는 사람이 번역서를 <홍사한은>이라고 내놓았다. 유사역사학에서는 환桓이라는 글자를 아무 근거도 없는데 자꾸 "한"이라고 읽고 있다.

반재원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2013년에 "훈민정음 창제원리와 천문도와의 상관성"이라는 희한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문영
반재원에 따르면 2000년경에 한배달 사무실에 대전 유성의 소부문고에서 누군가(누군지 왜 밝히지 못할까?)가 박종호 선생의 소장품이라면서 이 책을 가져왔다는 것. 소부문고라는 게 뭔지 박종호는 누구인지도 알 수가 없다. 반재원은 한학자로만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사한은>에는 이 책의 내력에 대해 이런 말을 적어놓았다.
 
원래는 유성에 거주하던 <단군366사>의 저자 김재환 선생이 가지고 있던 책인데 박종호 선생에게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사한은> 55쪽 주석3 중)

김재환도 한학자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이 책을 김재환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포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홍사한은>의 내용은 김재환이 쓴 <단국총사>와 많이 다르고 참고도서에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유사역사학의 숨은 실력자(?)인 송호수가 <홍사>라는 책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는데, 송호수는 이 책을 공개한 적이 없다. 어떤 집의 종중에서 대대로 전해지던 책을 기증받았다고만 말했다. 그 중 공개된 것은 전국시대 위나라 안리왕(安釐王) 10년(B.C.267)에 공자의 7대손 공자순(孔子順)이라는 인물이 서문을 쓴 책이라고 하면서 그 서문만 공개되었다. 물론 어처구니없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다. 공자순이라는 인물은 본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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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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