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주면 소는 누가 키우냐고?
고등학생 때 문과를 선택하고, 사회과학을 학부생 때 전공하고, 법조계로 진출한 원죄(?)로 인하여 요즈음 저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언제 AI가 우리를 대체할까?'라는 질문을 곧잘 던지곤 합니다. 사실 직업이 AI로 대체되는 것 자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요즘은 질문을 바꿉니다. '어떤 직업이 가장 늦게 대체될 것인가?'라고요. 법조계도 이른바 '리걸 테크'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단순 플랫폼 기업인 로톡이 한 번 법조계에 큰 폭풍을 일으켰는데요. 이미 법원 서버에는 수백만 건의 판결문이 저장되어 있을 테니, 그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키면 그 여파는 겉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30년 뒤, 늦어도 50년 뒤에 오늘날 존재하는 많은 직업들이 인공지능에 의하여 대체될 것입니다.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더라도 부분적으로라도 대체될 직업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우리나라 모든 판결문을 학습한다면, 로펌 입장에서는 어쏘 변호사(associate lawyer, 고용된 변호사)를 기존에 5명 뽑던 것을 이제 1명만 뽑아도 기존과 동일하게 사건을 처리할 수 있겠지요. 결국 수많은 사람이 실업자가 되고, 다른 분야의 일자리를 찾아봐야 할 운명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실업자가 되지 않더라도 노동의 여건이 열악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죠. 노동의 숙련성이 점차 의미를 상실할 테니까요.
옛날에 <개그콘서트>에 <두분토론>이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개그맨 박영진과 김영희가 각각 남성과 여성의 대표로 나와서 젠더 문제를 놓고 토론하던 코너였는데요. 김영희가 여성의 권리에 대한 주장을 하면 박영진은 '그러면 소는 누가 키워?'라는 말로 청중을 웃기곤 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감소하게 되면, '그러면 아이폰은 누가 사고?'라는 질문에 답해야만 할 시대가 분명히 올 것입니다. 더이상 웃기기만 한 질문이 아닙니다. <개그콘서트>가 아니라 <100분 토론>에 나와야 할 질문이지요. 수많은 사람이 실업자가 된...
@선량한시민 말씀하신 방법대로라면 하나의 체제를 만들어서 유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딱히 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군요.
첫째, 사람들을 우민화시키는 것을 통해 체제를 만드는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둘째, ‘인지능력을 저하시키는 데에 필요한 비용 + 사람들이 사회 발전을 위하여 일할 대신에 우민화시킴으로써 그 사람들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기회비용’으로 인하여 사회의 경쟁력이 저하됩니다.
발전적이지도 않고, 끌리지도 않는 사회 체제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일하기를 겁내하는 사회라면,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재미있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기본소득을 하는대신 (그것도 꽤 여유롭게), 기본소득 수혜자는 인지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약물(예를들면 리스페달 같은 항정신병제)를 의무적으로 투여하게 하면어떨까요?
그러면, 1) 기본소득 수혜자를 좀 줄여볼 수 있고, 2) 수혜사가 고차원적인? 욕구를 가져 갱정에 참여하는 상황도 방지될거같아요.
즉, 생물학적인 우민화를 통해, 기본소득을 꽤함과 동시에, 욕구수준이 올라가서 기본소득이 무의미해지는 상황을 억제할 수 있을것 같아요
추가로, 부차적인 가격상승의 문제는, 기본소득 대신 게토 같은 보호구역을 만들어서, 그 구역안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급식/기초의료 등 필수재를 공급하는 방식은어떨까 합니다
결긕 사람들이 자유롭게 두 가지중 하나를 선택토록하면 가능할법도 할꺼 같요.
1. 기본소득 받고 사회적 무임승차 하는데신, 제도적인-사회적인 불이익을 감수하기(ex 게토거주, 인지능력 조절 등)
2. 기본소득 받지 않고 경쟁하는 대신, 사회적-제도적 불이익도 받지 않기
기술의 발전과 지정학전 변동으로 변화할 미래가 고민된다면 독서모임 영화관 풋잠을 추천드립니다!
한때 이념전쟁이 치열했던 그때처럼 다시금 정치 시스템을 어떻게 뭘로 할것인가? 로 두고 한번 크게 또 다툼이 일어날 것 같은 미래가 오지 않을까 하는 느낌 주는 글이네요.
저는 기본소득이 있어도 무언가 자아 실현을 위해 발버둥 칠 것 같기는 합니다.
방랑벽이 있어서....
저는 그렇게 비관론적이지는 않습니다 ㅎㅎ 인간이 마주하는 새로운 욕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직도 인간뿐이고, 그 지점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뿐일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ㅎㅎ 인공지능은 데이터로 남겨진 것으로만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ㅎㅎㅎ 일자리는 그 능력을 중심으로 재편되리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직종으로요 ㅎㅎㅎ.
미래를 고민하시는 자세와 반대 논의를 받아들이시는 능력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서형우 기본소득만 받는 사람과 기본소득을 받고도 노동하는 사람 사이에 위계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까지는 해 보지 못했는데 중요한 지점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주의의 맹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명예 같은 사회적 자산(?)의 희소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어쨌거나 새로운 기술이 발전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거고 정부에서도 재교육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야겠지요. 다만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달은 아예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긴 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경제는 공급과 수요에 의해 돌아갑니다. 생산력이 증가할 수록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그에 따라 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소득 자체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보편적 복지로 사람들에게 생계에 큰 어려움이 없도록 하되 돈을 주지는 않아야 사람들이 새로운 수요에 맞게끔 노동을 변화시킬 의욕이 생기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기본소득에 만족할 때 돌봄노동을 하는 인류와 또다른 수요에 맞게끔 노동할 인류가 생겨나겠죠. 그렇게 되었을 때, 그 둘 사이에 위계가 생기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힘들더라도 변화에 조금 뒤쳐져 있는 사람이 새로운 수요에 맞게끔 노동을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수의 사람들이 부를 독점하고 전횡을 일삼는 제도들이 만들어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류라는 서사가 지속된다면, 그러니까 무너지고 다시 세우길 반복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방법은 기본소득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런 삶의 방식이 가능할 만큼 사회적 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까인 것 같은데, 크고 작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공을 이끌어낸 사례를 확보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관심 있는 주제인데 글로 써주셔서 잘 읽고 갑니다!
인류라는 서사가 지속된다면, 그러니까 무너지고 다시 세우길 반복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방법은 기본소득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런 삶의 방식이 가능할 만큼 사회적 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까인 것 같은데, 크고 작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공을 이끌어낸 사례를 확보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관심 있는 주제인데 글로 써주셔서 잘 읽고 갑니다!
재미있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기본소득을 하는대신 (그것도 꽤 여유롭게), 기본소득 수혜자는 인지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약물(예를들면 리스페달 같은 항정신병제)를 의무적으로 투여하게 하면어떨까요?
그러면, 1) 기본소득 수혜자를 좀 줄여볼 수 있고, 2) 수혜사가 고차원적인? 욕구를 가져 갱정에 참여하는 상황도 방지될거같아요.
즉, 생물학적인 우민화를 통해, 기본소득을 꽤함과 동시에, 욕구수준이 올라가서 기본소득이 무의미해지는 상황을 억제할 수 있을것 같아요
추가로, 부차적인 가격상승의 문제는, 기본소득 대신 게토 같은 보호구역을 만들어서, 그 구역안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급식/기초의료 등 필수재를 공급하는 방식은어떨까 합니다
결긕 사람들이 자유롭게 두 가지중 하나를 선택토록하면 가능할법도 할꺼 같요.
1. 기본소득 받고 사회적 무임승차 하는데신, 제도적인-사회적인 불이익을 감수하기(ex 게토거주, 인지능력 조절 등)
2. 기본소득 받지 않고 경쟁하는 대신, 사회적-제도적 불이익도 받지 않기
@선량한시민 말씀하신 방법대로라면 하나의 체제를 만들어서 유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딱히 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군요.
첫째, 사람들을 우민화시키는 것을 통해 체제를 만드는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둘째, ‘인지능력을 저하시키는 데에 필요한 비용 + 사람들이 사회 발전을 위하여 일할 대신에 우민화시킴으로써 그 사람들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기회비용’으로 인하여 사회의 경쟁력이 저하됩니다.
발전적이지도 않고, 끌리지도 않는 사회 체제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일하기를 겁내하는 사회라면,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지정학전 변동으로 변화할 미래가 고민된다면 독서모임 영화관 풋잠을 추천드립니다!
한때 이념전쟁이 치열했던 그때처럼 다시금 정치 시스템을 어떻게 뭘로 할것인가? 로 두고 한번 크게 또 다툼이 일어날 것 같은 미래가 오지 않을까 하는 느낌 주는 글이네요.
저는 기본소득이 있어도 무언가 자아 실현을 위해 발버둥 칠 것 같기는 합니다.
방랑벽이 있어서....
저는 그렇게 비관론적이지는 않습니다 ㅎㅎ 인간이 마주하는 새로운 욕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직도 인간뿐이고, 그 지점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뿐일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ㅎㅎ 인공지능은 데이터로 남겨진 것으로만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ㅎㅎㅎ 일자리는 그 능력을 중심으로 재편되리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직종으로요 ㅎㅎㅎ.
미래를 고민하시는 자세와 반대 논의를 받아들이시는 능력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서형우 기본소득만 받는 사람과 기본소득을 받고도 노동하는 사람 사이에 위계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까지는 해 보지 못했는데 중요한 지점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주의의 맹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명예 같은 사회적 자산(?)의 희소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어쨌거나 새로운 기술이 발전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거고 정부에서도 재교육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야겠지요. 다만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달은 아예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긴 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경제는 공급과 수요에 의해 돌아갑니다. 생산력이 증가할 수록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그에 따라 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소득 자체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보편적 복지로 사람들에게 생계에 큰 어려움이 없도록 하되 돈을 주지는 않아야 사람들이 새로운 수요에 맞게끔 노동을 변화시킬 의욕이 생기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기본소득에 만족할 때 돌봄노동을 하는 인류와 또다른 수요에 맞게끔 노동할 인류가 생겨나겠죠. 그렇게 되었을 때, 그 둘 사이에 위계가 생기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힘들더라도 변화에 조금 뒤쳐져 있는 사람이 새로운 수요에 맞게끔 노동을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수의 사람들이 부를 독점하고 전횡을 일삼는 제도들이 만들어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