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스트셀러에서 찾은 세 가지 키워드_'안전공간' '유대' '조연'

이요마
이요마 인증된 계정 · 이번에 요구한 건 내일까지 마감이야
2022/12/28
unsplash.com
업계의 신간과 독자들의 신간은 다르다

12월이 되면 올해는 어떤 콘텐츠가 있었지 떠올리며 찬찬히 톺아본다. 출판계에서 일했기에 특히 '책'에 관해서는 올해는 어떤 책이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고, 사회에 영향을 주었을지 꼼꼼히 살펴보곤 했다. 수년간 서점들의 베스트셀러를 혼자 분석하며 알게된 포인트가 하나 있다면 바로 '신간'에 대한 개념이다.

신간은 새로 간행된 책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길게는 3개월 이내 출간된 도서를 칭한다. 매일 수십, 수백 종의 책이 쏟아지는 출판시장에서 마케팅이든 광고든 홍보든 신간에 집중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한정적이기에 마케터들은 서점의 메인에 노출되려고 노력하고, 오프라인에 광고판을 세우고, SNS에 홍보를 하며 독자들에게 신간이 더 발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모든 책이 '신간'일 때 발견되는 건 아니다. 다독가나 사서, 출판업계, 인플루언서, 방송국 사람들 등 매일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는 사람이 아닌 이상 출판사와 서점이 준비한 타임라인에 맞춰 책을 만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독자들은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서점에 방문하거나, 주변 사람이나 SNS에서 추천을 받거나,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거나 하는 순간에 '책'을 만난다. 판권면에 쓰인 출판일자보다 중요한 건 '독자가 책을 만나는 시점'이고, 독자들에게 '신간'의 의미는 새 책이자, 책을 만난 순간이 된다. 때문에 '신간'의 개념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독자들에게 발견되고, 읽힐 때야 비로소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탭을 눌러보면 올해 사람들이 발견하고, 선택한 콘텐츠들이 나온다. 2022년 출간 도서가 대부분이지만 이전 출간 도서도 꽤 많이 순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신간'이 아닌 도서는 트렌드에서 제하고 분석을 하곤했지만, 나와서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다. 순위권 밖에 있지만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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