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서 진행하는 사소한 행사가 있었다. 집에 가기 삼십 분 전에 시작된 행사는 한 시간 십 분이나 진행되었고 퇴근 시간을 한 시간이나 넘기게 되었다. 한 시간을 넘긴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퇴근 시간이 겹쳐 한 시간의 차이로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이 지옥철로 변하기 때문이다. 

퇴근 길에 한 사람도 더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찬 열차를 타본 적 있는가? 퇴근길 집으로 향하는 모든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표정에는 짜증과 불만이 가득하다. 심지어 손이나 어깨로 밀치고 욕을 하면서 내리는 사람 역마다 내리려는 사람과 타려는 사람의 소규모 전투가 벌어진다. 출퇴근길 9호선 급행열차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평소 퇴근 시간을 한 시간이나 넘어서는 행사는 마음의 불편함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감정이 전이되면 퇴근 후의 시작되는 일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심하며 가급적 빨리 퇴근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발표자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준비해온 발표 자료를 줄줄 읽어 내려가는 지루함은 내 머리 속으로 퇴근 길의 지옥철에 대한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딱, 영혼이 담겨있지 않아서 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