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3/02/02
한참 때가 늦었지만 이제서야 재벌집 막내아들의 마지막회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지만, 마지막회는 다른 많은 분들의 소회와 다르게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드라마 감상에 정답은 없겠지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 당연하고 그 느낌들에는 각각 정당한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의 글은 하나의 관점을 더해 보는 것입니다. 
새로 글을 열지 않고 답글로 다는 이유는 원글이 부정적 평가 의견을 잘 표현해 주고 계셔서 함께 보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가득하므로,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마지막회에 대한 부정적인 감상들의 원인들 중에는, 그동안 여러 책략과 노력들로 쌓아 올린 진도준의 성취가 한순간에 무위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허망함과 배신감의 몫이 큰 것 같습니다. 
15화 동안 지속되던 상승의 이야기가 돌연한 추락으로 원점으로 돌아가고, 20년이 지나 이어지는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보상을 주는 에필로그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느껴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용두사미가 된 이유가 반재벌이라고 하는 윤리적 메시지를 지나치게 무리한 방식으로 담으려고 한 것에 있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부정적 평가와 차이가 나는 긍정적 관점을 풀어나가기 위해, 긍정과 부정으로 드라마를 평가하는 기준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교훈을 얻기 위해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적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는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재미란 무엇일까요? 
재미란 드라마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만족감들을 포괄하는 것이 재미이고, 그 재미의 종류는 무척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이야기로서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란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과 결말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곤경을 벗어나거나, 사랑을 얻거나, 업적을 달성하는 이야기인 것이죠. (이런 틀로 설명되지 않는 이야기들도 있겠지만, 일단 이렇게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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