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공평사이에서 길을 잃었어.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1/11/05
어제는 병원에 다녀왔어. 1년에 두 번 가는 어린이 치과 정기검진일이었거든.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병원에서 예쁘게 꾸며놓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어. 다음 번 진료는 내년 봄이라서 병원 트리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았거든. 

그런데 의사선생님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옆에 예쁜 엽서들을 놔두었으니 아이들과 함께 소원을 적어서 트리 옆에 걸어보라고 권하시는거야. 둘러보니 정말 트리 옆에 예쁜 엽서가 잔뜩 쌓여있었어. 아이들과 소원을 적어 트리 옆 소원대에 걸려고 하는데 보안요원 한 분이 오시더니 걸 수 없다는거야.

이유를 물었더니 내일부터 시작이라서 오늘은 걸 수가 없다고 그러더라고.

엽서의 존재조차 몰랐던 나는 이제 고민을 하기 시작해.
왜냐하면 아이들이 다 쓴 엽서를 들고 어디에 거는거냐고 묻고 두리번거리기 시작했거든. 

  1. 소원엽서를 걸어주세요. (엽서의 존재를 알려준 사람)
    트리 옆 소원대에는 이미 엽서들이 걸려있어요. 저기 보세요.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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