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1
던던씨님. 던던씨님이 쓰신 글을 모두 읽고 있습니다. 마음이 너무 좋지 않네요. 직접적 도움도 못 드리면서 쓰는 덧글 하나가 무슨 위로가 될까 싶어서 차마 덧글을 쓰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글을 읽고 나니 뭐라도 글에 응답해드리고 싶어 써 봅니다. 가끔 독백처럼 쓰긴 해도, 진짜 일기장이 아닌 다음에는 타인의 위로가 필요해서 쓰는 글이란 생각을 저는 하거든요.
힘드시죠. 그래도 정말 잘 하고 계십니다. 화장실에서 쓰러지실까 정말 많이 걱정이 됩니다. 머리는 또 자랄 겁니다. 그리고 설사 자라지 않더라도 저는 정말 민머리도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제 소망 중 하나였을 정도로요.
어젯밤 신기하게도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답니다. 저는 12살 아들의 기저질환 걱정에 2년전부터 아이와 거의 집에 같이 있습니다. 일은 그만두다시피 한 쉬는 상태입니다. 옆집엔 5년전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던 친정엄마가 사십니다. 지금은 그래도 매우 좋으십니다. 친정엄마는 다행히도 어지럼증은 없으셨어요. 그랬으면 정말 혼자 사시도록...
그런데 오늘 글을 읽고 나니 뭐라도 글에 응답해드리고 싶어 써 봅니다. 가끔 독백처럼 쓰긴 해도, 진짜 일기장이 아닌 다음에는 타인의 위로가 필요해서 쓰는 글이란 생각을 저는 하거든요.
힘드시죠. 그래도 정말 잘 하고 계십니다. 화장실에서 쓰러지실까 정말 많이 걱정이 됩니다. 머리는 또 자랄 겁니다. 그리고 설사 자라지 않더라도 저는 정말 민머리도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제 소망 중 하나였을 정도로요.
어젯밤 신기하게도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답니다. 저는 12살 아들의 기저질환 걱정에 2년전부터 아이와 거의 집에 같이 있습니다. 일은 그만두다시피 한 쉬는 상태입니다. 옆집엔 5년전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던 친정엄마가 사십니다. 지금은 그래도 매우 좋으십니다. 친정엄마는 다행히도 어지럼증은 없으셨어요. 그랬으면 정말 혼자 사시도록...
![](https://alook.so/assets/hurdle-bg-1799b769f63897f591a4ec02ca099354308b8484ea688c711bd739afa0683c96.png)
주중에 힘들고 지친 몸과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주말 이시간에 자야되는데, 글을 보고 여러 생각이듭니다. 아프네요.
아프고 상처투성이인 글들인데, 어느 글들 보다도 희망과 용기와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네요.
딱딱 떨어지는 루틴한 삶에서 아들과 함께하면서 패턴이 바뀌었지만, 잘 적응해가시는 매니악님도 대단하다는 상각이듭니다. 그와중에 해도 해도 끝이없는 집안일이 쌓여있는데 얼룩소 중독이라니 !!
뜬금없지만 주부가 가장 적성에 잘맞다는 홈은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ㄷㄷ
저는 그런 구멍을 찾는 능력이 탁월하답니다!
의외로 제가 승률이 괜찮거든요.
넘어졌을 때 보이는 하늘이 더 예쁘다고.
던던씨님.... 어쩜 이리 마음이 이쁘셔요. ㅜㅜ 오늘 정말 하늘도 꽃도 이쁜 날이었죠? 중간에 잠시 우중충 한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전 밖(도서관 야외 카페)에 있다가 못 버티고 실내로 대피했답니다. 그래도 저녁 직전 다시 하늘이 너무 이뻐지더라구요. 마무리 노을까지 이쁜 날이었어요. 밤은 아직 쌀쌀합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고, 길게 종종 얼룩소에서 뵈어요.
참. 얼룩소 중독이 생각보다 무시무시 하답니다. 제가 황반변성을 조금 아는데 너무 오래 많이 보시진 마시구요. :)
다정하고 긴 글 감사합니다. 한 글자씩 차분히 읽었어요. 맞아요. 저는 조금씩 더 더 좋아질 거에요. 여기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저 나름의 루틴을 만들려고 한 거랍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가끔 도저히 화장실까지 못가거나 밥을 넘기기 힘든 날도 있어요. 그래도 물티슈로 고양이 세수라도 하고, 우유라도 한 잔 마십니다. 어떻게든 제가 정한 일상 루틴을 지키려고 하고 있어요. 제 일상의 시계가 갑자기 멈춰버려서 당황했지만 괜찮을거라고 믿어요. 저는 다시 돌아갈거에요. 지금은 멈춘 시계를 다시 열심히 돌려보려고 이것 저것 톱니를 끼우고 태엽을 감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방 안에 혼자 누워있으니 저 혼자 남겨진 것 같고, 이대로 휴대폰을 끄고 노트북을 덮어버리면 아무도 나를 모를 것 같아서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글을 쓰니까 봐주시는 분도 생기고, 댓글을 써 주시는 분도 계셔서 외롭지 않아졌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찾다 보면 무너진 하늘에도 솟아날 구멍 하나 쯤은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저는 그런 구멍을 찾는 능력이 탁월하답니다! 일단 저는 살아있고, 글도 쓸 수 있어요. 다니던 회사는 다시 갈 수 없게 되었지만, 아마 전에 하던 일을 다시 할 수도 없겠지만, 어딘가 아직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에요. 그게 무엇인지는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하겠지만요. :)
어머님이 많이 괜찮아지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저는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너무 옛날에 돌아가셔서 지금은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게 익숙해졌어요. 하지만 가끔은 '어머니가 지금 살아 계셨으면 어땠을까' 싶은 궁금증이 들 때가 있어요. 아마 제 걱정을 하시느라 속이 새까매지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무사히 깨어나고 또 이만큼 회복해서 집으로 돌아온 것도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걱정해주신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황반변성에 중증 천식에 여러 병과 끝도 없이 싸우고 있는데 의외로 제가 승률이 괜찮거든요.
앞으로 제 삶이 또 이전과 많이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저는 잘 해 나갈 거에요. 누가 그랬어요. 넘어졌을 때 보이는 하늘이 더 예쁘다고. 하늘이 맑다, 달이 예쁘다 지금 보이는 시야 구경 한 번 실컷 하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볼게요. 감사해요.
오늘은 특히 하늘이 참 예뻐요. bookmaniac님 집에서 보이는 하늘도 분명 맑고 예쁠 거에요. 아가도, 어머님도, bookmaniac님 가족들이 모두 더 더 건강하길 바래요. 오늘도 행복한 달이 뜨길 바랄게요!
다정하고 긴 글 감사합니다. 한 글자씩 차분히 읽었어요. 맞아요. 저는 조금씩 더 더 좋아질 거에요. 여기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저 나름의 루틴을 만들려고 한 거랍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가끔 도저히 화장실까지 못가거나 밥을 넘기기 힘든 날도 있어요. 그래도 물티슈로 고양이 세수라도 하고, 우유라도 한 잔 마십니다. 어떻게든 제가 정한 일상 루틴을 지키려고 하고 있어요. 제 일상의 시계가 갑자기 멈춰버려서 당황했지만 괜찮을거라고 믿어요. 저는 다시 돌아갈거에요. 지금은 멈춘 시계를 다시 열심히 돌려보려고 이것 저것 톱니를 끼우고 태엽을 감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방 안에 혼자 누워있으니 저 혼자 남겨진 것 같고, 이대로 휴대폰을 끄고 노트북을 덮어버리면 아무도 나를 모를 것 같아서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글을 쓰니까 봐주시는 분도 생기고, 댓글을 써 주시는 분도 계셔서 외롭지 않아졌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찾다 보면 무너진 하늘에도 솟아날 구멍 하나 쯤은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저는 그런 구멍을 찾는 능력이 탁월하답니다! 일단 저는 살아있고, 글도 쓸 수 있어요. 다니던 회사는 다시 갈 수 없게 되었지만, 아마 전에 하던 일을 다시 할 수도 없겠지만, 어딘가 아직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에요. 그게 무엇인지는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하겠지만요. :)
어머님이 많이 괜찮아지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저는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너무 옛날에 돌아가셔서 지금은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게 익숙해졌어요. 하지만 가끔은 '어머니가 지금 살아 계셨으면 어땠을까' 싶은 궁금증이 들 때가 있어요. 아마 제 걱정을 하시느라 속이 새까매지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무사히 깨어나고 또 이만큼 회복해서 집으로 돌아온 것도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걱정해주신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황반변성에 중증 천식에 여러 병과 끝도 없이 싸우고 있는데 의외로 제가 승률이 괜찮거든요.
앞으로 제 삶이 또 이전과 많이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저는 잘 해 나갈 거에요. 누가 그랬어요. 넘어졌을 때 보이는 하늘이 더 예쁘다고. 하늘이 맑다, 달이 예쁘다 지금 보이는 시야 구경 한 번 실컷 하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볼게요. 감사해요.
오늘은 특히 하늘이 참 예뻐요. bookmaniac님 집에서 보이는 하늘도 분명 맑고 예쁠 거에요. 아가도, 어머님도, bookmaniac님 가족들이 모두 더 더 건강하길 바래요. 오늘도 행복한 달이 뜨길 바랄게요!
주중에 힘들고 지친 몸과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주말 이시간에 자야되는데, 글을 보고 여러 생각이듭니다. 아프네요.
아프고 상처투성이인 글들인데, 어느 글들 보다도 희망과 용기와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네요.
딱딱 떨어지는 루틴한 삶에서 아들과 함께하면서 패턴이 바뀌었지만, 잘 적응해가시는 매니악님도 대단하다는 상각이듭니다. 그와중에 해도 해도 끝이없는 집안일이 쌓여있는데 얼룩소 중독이라니 !!
뜬금없지만 주부가 가장 적성에 잘맞다는 홈은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ㄷㄷ
저는 그런 구멍을 찾는 능력이 탁월하답니다!
의외로 제가 승률이 괜찮거든요.
넘어졌을 때 보이는 하늘이 더 예쁘다고.
던던씨님.... 어쩜 이리 마음이 이쁘셔요. ㅜㅜ 오늘 정말 하늘도 꽃도 이쁜 날이었죠? 중간에 잠시 우중충 한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전 밖(도서관 야외 카페)에 있다가 못 버티고 실내로 대피했답니다. 그래도 저녁 직전 다시 하늘이 너무 이뻐지더라구요. 마무리 노을까지 이쁜 날이었어요. 밤은 아직 쌀쌀합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고, 길게 종종 얼룩소에서 뵈어요.
참. 얼룩소 중독이 생각보다 무시무시 하답니다. 제가 황반변성을 조금 아는데 너무 오래 많이 보시진 마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