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 송편의 역사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3/09/30
추석이면 송편이죠.
한겨레신문 2017.10.11

송편은 추석 때만 먹는 특별한 떡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송편이 이렇게 "추석의 음식"이 된 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송편이라는 형식의 떡이 만들어진 건 좀 기원이 올라가긴 합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추석에만 먹는 떡은 아니었어요.

송편이 전국적으로 추석 명절의 음식이 된 건 1970년대 이후입니다. 놀랍죠?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1~2003년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추석에 떡을 하지 않았던 지역이 41개, 다른 떡을 한 지역도 8개나 나타납니다. 조사에 여수는 빠졌는데, 다른 조사를 보면 여수도 1970년대 초에서나 TV를 보고 송편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진술이 있습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에서야 쌀 자급이 되면서 송편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TV와 같은 대중매체의 보급으로 송편이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던 것이죠.

그럼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1970년대 이후라 하고, 그 전에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었을까요?

송편으로 유추할 수 있는 표현으로 송병(松餠)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소나무 떡'인데, 이 표현은 조선의 탐식가였던 허균의 <도문대작>(1613)에 나옵니다. 그러니까 송편이라는 것의 명칭과 유사한 것이 등장한 것도 17세기 초라는 말이죠. 그리고 추석과는 관련이 없는 봄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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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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