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명 · 자영업, 엄마, 대구
2024/03/28
무언가 화답시를 적어올려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런 기분이 최승자의 시처럼 강렬했습니다만,
책꽂이를 뒤지니 최승자의 시집이 거짓말처럼 없네요. 어린 학생들이 읽을까봐 빼두었는지, 아니면 자주 게걸스럽게 탐독하는 도서니 차 뒷 칸 언저리나 신변에 가까운 어딘가를 뒹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를 읽으며 우적우적 김치를 씹습니다. 조금은 잠이 오는 듯한 35도 기울어진 얼굴로 시를 음미하기엔 삶이 덮쳐오네요.  최승자가 김치랑 손절을 선언한 것도 아니니 삶에 시가 이 정도로 밀착되어 있어도 되겠지요... 가만, 김치엔 생강을 넣는 거였었나요.....? 

같은 격렬함이지만, 최승자가 X세대라면, 김이듬은 MZ인 것 같아, 화답시로 김이듬을 남깁니다. 뜨거움이 식고 차가움과 가벼움이 지금을 대변하는 듯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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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이며, 엄마이자, 대구에 사는 익명의 모 씨가 대한민국에서 생존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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