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증오하는 사람들과 결코 멀리 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진정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 배에 오르는 순간 나는 이 냉엄한 진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관심을 둘만한 진리도 있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나은 것도 있다.” (p.5)
하지만 섬의 유일한 주민인 등대지기 바티스 카포는 우호적인 사람이 아니다. 나와 스코틀랜드 선장이 등대를 찾아갔을 때 바티스 카포는 한동안 이름조차 대답하지 않았다. 전임 기상관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다고 대답할 뿐이다. 그리고 나를 섬에 남겨놓고 스코틀랜드 선장이 떠난 바로 그날 밤 내가 머물던 사택은 괴물의 습격으로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바티스를 여러 가지로 비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참기 힘든 것은 그가 들려준 이야기가 아니라 그의 말투였다. 그는 그 불행한 포르투갈 선원들의 운명을 소름끼치도록 냉정하게 들려주었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