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에 가야 하는 이유 - 그곳이 통영이기 때문

젠남
젠남 인증된 계정 · 일하고 음악 듣고 글을 씁니다.
2023/04/05
통영국제음악제는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에서 ‘아시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라고 소개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높이 평가되는 현대음악제 중 하나이다. 1999년 '윤이상 음악의 밤'과 2000년과 2001년에 열린 '통영현대음악제'를 모태로 하며, 2002년부터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걸쳐 개최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이런 설명이 없더라도 통영국제음악제는 꼭 가보고 싶었다. 유명한 연주자들도 오지만 꼭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공연들이 있기 때문이다. 해리 파치의 '플렉트럼과 타악기 춤'은 여기서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선택했고, 워크숍도 신청을 했다. 김선욱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협연도, 국립심포니와 마티아스 괴르네의 말러도, 세르게이 바바얀의 리사이틀도 이희문의 공연도 궁금해서 의욕적으로 예매를 했다. 
이틀간 여섯 개의 공연이라니! 출발 전부터 긴장이 되었다. 

통영국제음악당은 입지 하나로 다 한 듯하다. 공연 중간에 주어지는 인터미션에 로비를 걸어 나오면 탁 트인 바다와 벚꽃이 만개한 풍경에 요트들이 지나간다. 이런 풍경이라니, 일상을 뒤로 하고 부지런히 이곳을 방문한 보람을 절로 느낀다. 같이 간 친구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보다 낫다고 평하니 다들 통영에 가시면 음악회는 가지 않으셔도 음악당은 꼭 가보시길.
이런 풍경이 덤! (사진 : 젠남)
해리 파치의 특별한 악기들을 만지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워크숍은 정말 흥미로웠다. 서양음악에서는 한 옥타브가 12 음계로 되어있는데 해리 파치는 한 옥타브를 무려 43 음계로 만들어 악기를 제작, 작곡했다. 관객으로 온 작곡가 '진은숙'님이 여러 악기들을 체험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우연히 만난 음악대학 선후배님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후배를 만난 것은 덤이었다. 다들 이렇게 시간을 내어 본인들의 업에 대한 확장을 하러 와서 만나다니 음악제는 내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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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이자 음악 애호가입니다. 에세이 <곤란할 땐 옆집 언니>의 저자이며 국악, 클래식,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다니며 일상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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