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요의 흥망성쇠

   

식민지시대 대중가요 중 트로트와 함께 가장 중요한 양식인 신민요의 흥망성쇠는 전통연희의 대중성과 현대성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신민요야말로 20세기 초반의 노래로서, 전통예술의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 대중성도 획득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짐작과 달리 그 당시 신민요는 트로트를 능가하는 대중성을 지니고 있었다. 당시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당대 일본의 최신 유행인 트로트가 다소 낯선 것이었다면(그 낯섦은 나이가 많거나 대중매체의 접촉빈도가 낮은 사람에게는 더 심했을 것이다), 신민요는 토착적이어서 익숙한 전통적인 음악어법을 계승하면서, 서양음악적 요소가 강한 반주 편곡, 새로운 가창 방식 등을 보여준 새롭고도 익숙한 노래였다. 이 시기는 판소리와 잡가 등이 음반과 근대적인 방식의 상업적 공연을 통해 매우 대중적으로 향유되고 있을 정도로 전통적인 노래문화가 아직 대중성을 잃지 않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이 신민요는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