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6/10
by.연하일휘
 
'이혼'이라는 하나의 사례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조금은 당혹스러운, 그리고 강압적인 대화 속에서 한 문장이 이 사례를 정의내려줍니다. 지금 살고 있는 남편과의 이혼 이야기입니다. 독자는 처음 부분에서 관심과 호기심이 유발됩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어떤 일로 '지금의 남편'과의 이혼이 이루어졌을까, 하구요.

'나'는 이전까지 서로 '높임말'을 사용했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앞선 사례에서는 남편이 '반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남편이 정신적으로 아프기 시작하면서", 반말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버린 남편, 나를 괴롭히던 남편이 기어코 '이혼'으로까지 나를 몰아갑니다. 나는 나의 억울함을 이야기하며, 바뀐 남편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합니다. 억울함 속에서, 그 두려움으로 나는 남편에게 질질 끌려다니게 됩니다. 짧은 문장들, 조금 빠른 호흡으로 당시의 '나'의 심정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서두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도 '나'는 그저 순응합니다. 앞서 제시되었던, 두려움에 의한 반응입니다. 그리고 '합의 이혼'이라는 단어와는 걸맞지 않는 수순이 진행됩니다. 모든 대답은 '남편' 홀로 하고 있습니다. 나와의 합의가 없었으나, '법적'으로는 '합의'가 된 것으로 간주되는. 별다른 나의 속마음과 정서가 드러나지 않지만, 독자는 이 부분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억울함, 두려움 속에서 그저 끌려다니게 되는 '나', 그리고 호기심이 생깁니다.

1) 대체 나는 왜, 어째서 이혼을 당하게 된 것인지.
2) 나를 괴롭히는 '남편'과의 이혼을 왜 거부하고 싶어 하는지.

법원의 여직원의 태도를 "죄인 다루듯이"라고 표현합니다. 실제로 이혼을 하는 부부들에게 '죄인'인 것처럼 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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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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